아침에 쓰는 일기

이 절묘한 즐거움을

커피앤레인 2011. 1. 13. 17:13

 

테라코타/ 전 혜령作

 

40311

이 절묘한 즐거움을

 

 

 

 

구우르몽 이었던가?

낙엽 밟는 소리를 그대는 아는가  .....................한 詩人이.

 

 

머리 속 스케취가 끝나자 비로소 평면도 부터 그리기 시작했는데

평면도엔 인테리어의 기본이 되는 모든게 다 담겨 있었다.

평면도를 중히 여기는 것은

모든 면분활이 여기서 다 드러나기 때문인데

면분활을 할려면 일단 주방크기와 카운터 위치를 정해야하고

그리고 의자는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오픈할 공간과 크로즈할 공간은 어떤 비율로 나누며

동선은 원활한지

사각지대는 어디이며

그리고 죽은 공간을 어떤 모양으로 꾸며야 아름다울지를 연구해야하고

이제부턴 모든게 아주 디테일하게

그것도 평면도 속에서 1mm를 다투어 가며

그리고 지우고 또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머리속 면분활이 실제 공간에서도 거의 틀림없이

나누어 지니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해서 생각보다 드로잉 작업 시간을 엄청 절약할 수 있었는데

면분활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당시간 애를 먹이기 때문에

속을 모르는 사람들은

 

 

밥먹고 하는게 그건데 그게 모 어렵노 하지만

아무리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었다해도

식은 죽먹듯이 그렇게 뚝딱하면 모든게 다 완성 될 것 같지만

공간마다 주어진 조건이 다르고

사람들에게 주는 그 집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그게 그리 쉬운게 아니었다.

 

 

특히 늘 새로운 것을 내  놓아야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선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그보다 반발은 앞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매양 더 아름답고 더 세련된 디자인을 만든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해서

낮에는 주로 조명상회등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디자인은 없는지

그리고 이 넘이 상상했던 그런 등은 없는지 확인하고

만약에 원하는 등이 있다면 보완할 부분은 어디인지  

만에 하나 보완을 해야한다면

시간은 얼마나 필요하며 가격은 또 얼마나 상승하는지도 알아야하고

철물점에도 디자인을 주면 내가 원하는 백동제작은 가능한지

만에 하나 가능하다면 그 비용은 또 얼마인지

그리고 보는 일반적 규격은 어떠한데

원하는 치수대로 제작을 하려면 시간은 얼마나 필요하며 

염색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마치 실전을 치루듯이 그렇게 꼼꼼이 체크하고

또 체크하고 그려야 나중에 실수가 없었다.

만에 하나 작업은 들어갔는데

그때 가서 원하는 것들이 없으면 스타킹에 댄싱가듯이

모든게 흐트러졌다. 

 

 

해서 한낮동안 이것 저것 챙기고

밤에할 작업을 위하여 삼실로 돌아오는데

엊그제께부터 미국 항공모함이 부산에 정박했는지

사복을 입은 미군들이 거리에 쫙 깔려있었다.

해서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되도않는 영어지만

 

May I help you?

웰컴, 컴인 플리이즈................................해사면서

길도 가르쳐 주고 남의 장사도 도와줬는데

코쟁이 셋넘이 울나라 도장이 못내 신기한지

하우마치 ,,,,,,,,,,,,,,,,,해사면서 관심을 표시했다.

해서 코리안 머니 서티다운전트 원(30,000원) 했더니

쪼그마한게 너무 비싼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한데 한 넘이 붓글씨로 쓴 가훈을 유심히 보더니

이건 또 얼마냐 하고 물었다.

해서 텐 다우전트원(10,000원) 했더니

두개에 만원하자며 흥정을 했다.

해서

주인에게 두개 만원하라한다 했더니 좋다고......................해서

OK이 했더니

이 넘이 도대체 이게 몬 뜻이냐고 또 물었다.

 

 

아이고 사심아!

그것도 모르면서 샀나?

하기사 한글로

가훈 / 잘 살자 하고 써 놓았으니 

저 넘들이 우찌 알꺼고 .

해서 이런저런 설명해봐야 못알아 들을꺼고

간단하게

Enjoy your life! ,,,,,,,,,,,,,,,,,,,,,,,,,,,,,다 했더니

이 넘들이 Good. Good............................하더니

엄청 좋아라 하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곤

See you again.......................해서 나도 기분이 좋아

I love you................. 했더니

넘들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신기한듯이

이 넘을 빤히 쳐다봤다.

설마 날 호모로 생각한건 아니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