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길 위를 걷는 여자

길 위를 걷는 여자 / 9

커피앤레인 2007. 5. 29. 15:28

 

 

길 위를 걷는 여자 / 9

written by j.i.woo

 

 

 

 

 

 

그럴때마다 여잔 자존심이 상했다.

짐승같은 놈......그 짓하고 싶어서 어떻게 살았어?하고 속으로 욕을 했지만

겉으로는 전혀 엉뚱한 말을 내뱉었다.

-여보......아 너무 좋아.

-좋아?

-응.

-우리 내일 또 할까?

-......

-말해봐.

-알았어.

 

 

 

 

남자는 초저녁부터  꼬냑을 연거푸 두잔째 들이켰다.

 -진눈깨비가 오려는가 보죠.

여자가 말했다. 

-그러게요.

_어쩌죠? 우산을 갖고 오지 않았는데 ........................

 -걱정마세요.

남자는 별로 대수롭지않게 말했다.

몇차례 술잔이 오가자 여잔 조금씩 기분이 풀리는지 우스개소리를 했다.

 -혹시 하루살이가 죽으면서 뭐라고 말한 줄 아세요 ?

하고 물었다.

- 하루살이가?

-ㅎㅎㅎ 아직도 그걸 잘 모르시는군요.

-뭐라고 말했는데요?  

-글세요 ?

한번 알아 맞춰 보세요 ,,,,,

-...........

 -하루살이가 하루를 살다 죽으면서 

경상도 말로 한평생이 와 이리 기노?,,,,, 했다나요.

-그래요 ,,,,,,,,,,,,,,,,,,,,,,,,,,,,,,?

그것 참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