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416/ 역시 아이디어가 돈이다
역시 아이디어가 돈이다,,,,,,,,,,,,,,,,,,,,,,
길을 걷는데 누군가 팔을 홱 끌어당겼다.
건너편 삼실에 있는 박사장이었다.
-아니 오델 이렇게 갑니꺼
-ㅎㅎ난또 누구라고
-울 삼실에 갑시더 차나 한잔 합시더
_차? 저쪽 거래처에 잠시 갔다와야하는데
-아이고 마 조금있다 가이소
-그래?
억지춘향격으로 그의 삼실에 들어서니
형형색색 아름다운 수공예품들이 저마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잠시후 누군가 박스를 한 뭉치 갔고 왔는데
-야 이건모꼬 ?
-ㅎㅎㅎ언 넘이 부채 케이스를 만들어 달라고해서
내가 인쇄소에 주문 시킨겁니더
-와? 케이스가 없나 ?
-중국에서 들어온거라 케이스가 없습니더
-그래 ?
중국에서 얼마에 들어오는데 ?
-우리한테 넘어오는게 2000원이니까
처음가져온 넘은 그보다는 조금 더 싸게 안가져오겠습니꺼 ?
-그래?
근데 케이스는 와 ?
-언 넘이 케이스에 담아서 전국에 낸다고 해서 만들어 주었는데
절마들은 우리한테 3천원에 가져가서 그걸 8,000원에 판다아입니꺼
-그렇나 ?
그럼 얼마나 남는데 ......................
-절마들이야 전국에 까니까
이것저것 다 떼고도 한개 4천원은 안남겠습니꺼
4천원이라 ..........................................
4천원은 그리 큰돈은 아니었지만
한집에 10개씩만 보내도 거래처가 100군데면
4백만원이었다.
그걸 하루에 다 내려보낸다니 ................................
아무리 반타작을 해도 2백만원이었다.
2백만원이면 보통 사람 한달 월급은 족히 되었는데
그걸 하루에 번다?
-와 이것 괜찮네
-생각보다 엄청 괜찮습니더
-야 그럼 나도 골치 아픈데 노가다 때려 치워버리고 요거나하까?
-ㅎㅎㅎ 노가다보다는 쪼매 신선노름이지예
-그렇네
난 니가 늘 국제시장만 왔다리 갔다리 해서 쪼매 시퍼게 보았더니만
그게 아니네
돈은 따로 놀고 있네
박사장은 20년 가까운 노하우를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행님은 디자인도 할줄알고 머리가 좋으니까 아이디어를 함 내어 보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였다.
그라믄 도랑치고 가제 잡는다나.........................
아이고 요런 수가
순간 요 넘의 머리가 어디론가 핑핑 돌아다니더니
-암튼 알았다
내 오늘부터 좀 진지하게 생각해볼게
그대신 판매는 니가 책임지라이
-아이고 행님
내가 행님 속이겠습니꺼
걱정마이소 행님은 내 시키는대로만 하이소
그나저나 언제 중국간다면서요
-응 아마 이달말쯤 함 갈까한다
와?
-그라믄 자주오이소
그동안에 내가 갈켜줄테니
중국가거던 내가 가져오라는 것만 좀 알아보이소
그라믄 형님은 가만히 앉아있어도
돈방석에 앉는기라예
(아이고 하나님 아부지요 ...........................
우예 요래 쉽게 돈을 버는게 있는데
우찌 요넘은 맨날 맨땅에 헷딩구만 하고 돌아다녔습니꺼 ? )
하긴 누군가 돈은 가까이 있다고 하더만
그라고보니
단지 머리가 모자라거나 아이디어가 모자랐을뿐이었던가보다.
암튼 나도 이제 졸지에 거부가 되는기가 하고 생각하니
갑자기 돈 쓸데가 여기저기 튀어나왔는데
가만히 보니 고게 다 이유가 있었다.
(평소에 신세진 사람들 신세 좀 갚고
작가들 작품이라도 하나씩 사주고
언년 못먹고 살겠다고 저렇게 징징거리는데
점포나 참하게 하나 만들어줘서 먹고 살게해주고
그라고 울 마눌 고생한다고 용돈이나 좀주고
그라고 나서 내 혼자 카메라나 한대 울러메고
배낭여행이나 실컷다니면 금상첨화인데 ....................
고게 말처럼 되려나 ㅋㅋㅋ
암튼 인생이 모 별거가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다 했으니
이 넘도 가리늦게 운이 트일지 누가아노
다들 김치국이라도 먹고 있어봐요
내 부자되면 가만 안있을거니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