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26
길 위를 걷는 여자 / 26
written by j.i.woo
여자의 전남편은 아침부터 영 기분이 좋지않았다.
-마 동구씨죠? 내일 오전 9시까지 s경찰서 조사계로 좀 나와주시죠.
남자의 목소리를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건 이쪽을 안심시키려는 수법이었다.
이미 이혼한 아내가 남편에게 새 여자가 있다는 것을 빤히 알면서 새삼스럽게 고발한 것 같아 여간 기분이 좋지않았다
남잔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이혼을 했으면 모든게 끝난 것이지 이제와서 간통죄로 고발하다니 ............ 남잔 기가막혔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그렇지만 굳이 이런 문제로 다른 삼과 상의할 문제도 아니란 것 쯤은 남자도 잘 알고 있었다.
남잔 오후 내내 혼자 병리실에 앉아있었다.
헤어지면서 모든걸 좀 더 깔끔하게 처리할건데 ....남잔 때늦은 후회를 했다.
남잔 경찰서에 가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부터 고민했다.
불륜을 시치미를 떼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사실대로 이실직고 하기도 자존심이 허락지않았다.
남잔 하루종일 안절부절했다.
이럴바에는 여자의 뒷꽁무니도 조사를 해 두었어야 하는건데 ,,,,,,,,,,,,,,
남잔 크게 후회했다.
다음날 아침. 남잔 여늬날 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밤새 잠을 못잔 탓인지 눈알이 벌겠다.
샤워를 하면서도 머리 속은 온통 경찰서에 있었다.
경찰서는 그의 집에서 그리 멀지않았다
조사계는 맨 아래층 구석진 곳에 있었다.
그는 잠시 화장실에 들어가 오줌을 눈 다음 매무새부터 고쳤다.
조사계는 그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좁고 복잡했다.
방금 조회가 끝났는지 몇몇사내들이 한군데 모여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하고 있었다.
신분을 밝히자 젊은 조사관은 저쪽으로 가라고 가리켰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조사관은 간단하게 몇가지 인적사항을 물었다,
그런다음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05모 13**번 레간자가 선생님 차량번호가 맞죠?하고 조사관은 다짜고짜 물었다.
남자는 차 소유자는 내 이름이 맞지만 이혼 후로는 그 차는 주로 아내가 타고 다녔다고 말했다.
- 부인은 지금 어디계시죠?
_이혼 후로는 단한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남자가 말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아내를 본게 언제였습니까?
-.................................
사실 그는 이혼 후 아내의 얼굴을 본 기억이 전혀없었다.
-선생님은 그동안 어디에서 사셨습니까?
-그것하고 이 사건하고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그가 반문하자
조사관은
-여보세요 마 동구씨 ! 지금 저하고 장난을 치는 겁니까 ?하고
버럭 화를 내었다.
조사관의 잡작스러운 태도변화에 놀란건 남자였다.
남잔 처음으로 손이 덜덜 떨였다.
조사관은 자주 소리를 질렀다.
이따금 겁을 주려는듯 책상을 탕탕 두드렸다.
순간적으로 모든 시선이 남자에게 쏠리자
남자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졌다.
남잔 혼자 중얼거렸다.
-아 !이게 피의자라는구나.............
조사관은 그 후부터 말끝마다 마 동구 씨........... 하고 불렀다.
남잔 깊은 모멸감으로 견딜 수 없었다.
남잔 되도록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조사관은 그를 비웃듯이 히죽히죽 웃었다.
-이봐요 마 동구씨
-네에
-똑 바로 말해봐요 여자를 어디에 유기했어요?
-유기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