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677 / 임 수혁과 중보기도
2008/3/3
임 수혁과 중보기도
저녁 9시면 산골 기도원에서는 예외없이
중보기도회가 열렸다.
이는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아픔을
같이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인데
어젠 지금도 의식을 잃고 있는 임 수혁 야구선수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자고
특별히 기도회를 갖자고 제의하였다.
물론 거기 모인 사람들은
아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과연 7년째 의식을 잃고 있는 사람의 의식이 돌아올수 있을까 ?
하는 의구심 때문인지 내 제의를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해서 너무 걱정마라 ..................
이건 내가 제의도 했지만 책임을 지고 40일간
하나님께 그 사람의 의식이 돌아오도록 기도할테니까
다른 분들도 생각나는대로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였더니
그제사 다들 조금은 마음을 놓는 것 같았다.
하기사 기도를 한답시고
떠들어놓고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그들도 사람인지라 실망할게 뻔한데
굳이 그런 어려운 일을 우리가 나서 할 필요가 뭐 있을까마는
그렇지만
예수님도 땅에 계실때
소경도 고쳐주고 중풍병자도 고쳐주고
죽은 나사로도 살려주었다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그까짓 의식 쯤이야
뭐 그리 어렵겠느냐고 했더니
다들 내가 너무 순진한 어린양 쯤 보이는지
아니면 믿음이 좋아도 너무 좋은건지
조금은 헷갈리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살면서 난 그런 경험들이 여러번 했기때문에
그게 꼭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항상 그랬지만 정말 어려운 병고에 시달리는 자들을 만나면
그들을 위해 뜻을 두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언제나 그런 기도를 잘 들어주었기 때문에
난 그게 별로 대수롭지 않은데
저들은 한편으로는 믿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게 참 데리키트한 모양이었다.
해서 한 생명을 천하보다 더 귀하다 했는데
하나님이 설마 저 친구를 그냥 버려두겠나
우리가 관심을 안가지다보니 저런거지 ....하고
생각하니
오히려 40일 후에 그가 어떻게 될지 그게 더 궁금했다.
만약 내 기도가 하늘에 닿는다면
그가 예전처럼 의식이 회복이되어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그의 몫을 다하리라 믿지만
암튼 중보기도는 이래서 참 좋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