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749 / 멀고 긴 여행 ......................
서 혜연 作
2008/5/15
멀고 긴 여행
인생이란 멀고 긴 여행이었다.
때론 이 여행을 중간에 그만 두고 싶은 때도 있었다.
동행하는 자가 마음에 들지않거나
앞으로 펼치질 전경이 뻔할 때 마다
가슴앓이를 하며
샤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는 주인공처럼
나도 그렇게 이 지루한 연극을 언제까지 계속하여야 하나하고
고민에 휩쌓이곤했다.
그러다보면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옮겨왔고
몸이 지치면 모든게 귀찮고 분노만 치밀었다.
그저께의 여진인지
어젠 하루종일 집안에만 쳐벅혀 있었다.
오전에 잠시 삼실에서 급한 것 한 두건만 처리하고는
종일 자리에 누워있었는데 잠은 밑도 끝도 없는지
끝없이 밀려왔다가 또 밀려갔다.
간간히 정신이 들면 일어나 심호흡도 하고
맨손체조도 하였지만 마음속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 들 줄 모르고 기분은 기분대로 다운되었다.
모름지기 모든 일은 명쾌하게 결론이 나야하는데
상대의 노름에
내가 이것 엉덩이 춤추는 꼴이 아닌가하고 생각하면
갑자기 생각이 헝클어지고 판단이 흐려저
어 이것 혹 잘못된 만남아이가........하다가도
마............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작은 진통에 불과한건데
괜히 내가 지례 짐작하여
염려하는가 보다하고 ...................
스스로 자문자답을 하다가도
상대에서 묻어오는 어떤 필 때문인지
기분이 좀처럼 UP이 되지 않았다.
어쨌던
앞 일은 아무도 모르니
盡人事 待天命 이라고 기다려 볼 밖에 .................
달리 도리가 없었지만
한 나이 두 나이 먹으면서
이젠 그만큼 살았으면 마음고생 그만 할 때도 되었는데
아직 이러고 있으니 .........................
머리가 둔한건지
생각이 모자라는건지 원,,,,,,,,,,,,,,,,,,,,,,,,,
누군가 하루살이가 하루를 살다 죽으면서 뭐라했게? ....해서
-몰라 ...............했더니
_한 평생이 와이래 기노(길다라는 경상도 사투리)................
했다나 우쨌다나 .
(유언치고는 명답이었다)
어쩌면 우린 인생도 하루살이처럼 그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