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788/ 역시 꾼은 꾼끼리 모여야...
김 충순作
2008/6/27
역시 꾼은 꾼끼리 모여야 ...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가 훨 넘었다.
아이고 이 일을 우야노 ......
낼 아침엔 전기 기사도 오고 목수도 올건데
암튼 눈을 조금이라도 부쳐야지...........
별 도리가 없었다.
정 학장은 한동안 홍콩으로 마카오로 다녀와서 그런지
얼굴이 제법 많이 수척했다.
아마도 슬롯머신인지 빠징고인지
여흥삼아 밤새 당기다보니
끗발이 붙었는지 우리 돈으로 30만원을 벌었다고
자랑을 하였다.
해서 떡본 김에 제사 드린다고
그 돈으로 술이나 먹자했는데
소주에 맥주를 섞어서 마시다보니
어느새 혀가 살살 꼬이자
이왕 놀거라면 우리 올만에 창가나 함 부르자며
한 영애의 봄날은 간다를 선창했다.
원래 노래라는건 잘 부르나 못부르나
흥이 겨우면 더 즐거운 법인데
이미 한 술이 되었겠다
마카오서 술값도 따 왔겠다
낯선 묘령의 여인도 동석했겠다
정학장은 오늘따라 영어가 되는지
맹(?)곡을 한 곡 때리더니
-행님도 한곡 하소하고 바통을 잽싸게 이 넘에게 넘겼다.
이미 화류계 30년에
뭐가 무서울까마는
그런다고 내 잘한다고 까불지는 못하겠고
못하는 척 하면서 나도
울어라 열풍아 ,,,,,,,,,,,,,,,,,,,,,,,를 열창을 했더니
여기저기서
앵콜 숫콜 .............해사면서
노가다 하기 진짜 아깝데이 하며
야지 아닌 야지를 넣었다.
하기사 방어진에서
한 노래를 했더니
언 넘이 행님아 내가 뒷돈 대어줄께
가수로 한번 나가봐라 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지만
이 미자 보다는 훨 났다
쥑인다이
오줌 싸겠다 해사면서 지랄들을 했는데
그런 아첨에 마 녹았는지
몇곡 더 때리고 났더니
석가래가 썩는지
집에 장이 끓는지 국이 끓는지도 모르고 놀다보니
어느새 새벽 3시가 훨 넘어서고 있었다.
아이고 이 일을 우야노
낼 아침 일찍 현장에 가야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