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임마누엘 교회 목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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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임마누엘 교회 목사관
부산시 영도구 동삼중리 산 666-1 번지
소나무와 왕대가 우거진 숲속에 자리잡은
임마누엘 교회 (옛 동삼제일교회)는 원래
한창총포사라는 공장터 였다.
당시만 해도 공장이 잘 안되었던지
스레트로 지은 공장안은 언제나 텅비어 있었다.
대지만 3천500평 정도였으니
단일 면적으로서는 꽤나 큰 규모였는데
누구의 중개로 이 땅을 사들였는지는 잘 모르지만
암튼 한눈에 봐도
도심에서 이런 땅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그런 명당이었다.
해질녘 저녁무렵이면
어디서 날아왔는지 까마귀떼가 교회 앞마당 까지 내려와
놀다 가곤 했는데
어느새 다락방 류 광수 목사가 대단하더라는 입소문 때문인지
이곳으로 옮기고 부터는
신도들이 여기저기서 물밀듯이 몰려와
예전에 있던 식당이 비좁아 도무지 운신이 않되었다.
해서 식당을 뒤로 조금 더 넓히자한게
이 건물을 짓게된 동기였는데
건축법상 증축보다는 신축이 훨 나아서
1층은 150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전용 식당으로 만들고
2층은 목회실과 세계선교센타로 쓸 목적으로
설계를 했는데
류 목사님은 그 바쁜 와중에도 이 넘의 열정에 반했던지
아침 설교시간에 칭찬을 했다나 우쨌다나 .....
암튼 설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포인트는
가급적이면 왕대와 소나무를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자연의 멋을 그대로 살리면서
누구나 아름다운 전망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도 그건 참 잘한 것 같았다.
더우기 몇그루의 벚나무와 개나리는
내가 직접 옮겨다 심었는데
그게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변했으니 .....
봄의 전경이 어떠할까나.
아무튼 잘은 모르겠지만 울나라에서
이만큼 전망이 아름답고 예쁜 목사관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도 가끔 태종대에 가는 길에
삼지 해변길을 따라 이곳에 들렸다가
정옥이네 집에 들려 포항 물회로 요기를 한 다음
울 사무실로 돌아오면
그 땡볕에 내가 직접 공사를
진두지휘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세월이 저만큼 갔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돌 하나 하나에도
남다른 애정이 솟구치는 걸 보면
역시 자식은 지 자식이 제일 좋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