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 여자
커피앤레인
2008. 11. 6. 13:22
가을 여자
by j.i.woo
간 밤에 /어지럽게 흐트러진/
낙엽 사잇길로/ 가을은 여자와 함께 /먼 길을 떠나나보다
베이지 브라운 톤의 긴 바바리가 /너무도 잘 어우러진/ 이 아침/
문득 아내의 옛 얼굴이/ 떠 올라 /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황토색 만큼이나 아름다운 /갈 잎은/ 마지막 남은 카렌다를 움켜쥔체/ 바둥거렸는데 /
우린 그렇게 시월의 /마지막밤을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차마 사랑은 고백하지 못했다
해서 가을은 늘 아쉬움과 /우수(憂愁)만 남겼는지/
누군가 낙엽이 다 떨어지면/ 겨울이 오겠죠 하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