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 다정도 병인가베
2009/4/15
다정도 병인가베
오사까 아짐씨는 걸핏하면
우상 이마스까 ? 하고 삼실로 쳐들어왔다.
이 아짐씨는 지 급할 때는
열 두번도 더 남의 삼실을 들락날락했지만
지가 급하지 않으면
또 내 언제 그랬냐 하듯이 쥐죽은 듯 조용했다.
그저께는 비가 온다며 난데없이
우산을 하나 빌려달라고 쳐들어오더니
어젠 구닥다리 비디오를 오데서 하나 구했는지
어디 뾰쪽한 드라이버 없소 하고 또 찾아왔다.
해서
사람 집엔 사람이 찾아와야 한다해서
이것저것 좀 챙겨주었더니
지도 그러고보니 쪼매 미안했던지 엊저녁엔 고구마를 삶았다며
갖고왔다.
원래 이 아짐씨는 신랑하고 헤어지고
대판(오사까)에서 8년여 동안
일본남자와 살며 식당을 오래해서 그런지
음식솜씨 하나만은 끝내줬는데
그래서 그런지 카레우동이나 카레라이스는
인터넷에 뜰 정도로 제법 유명했다.
한데 이 넘의 삼실하고
고 여편네의 가게가 너무 가깝다보니
시도때도 없이 제집 드나 들듯이 들락날락하여
여간 송신하지 않아서
이걸 어떻게 말해야 잘했다하겠노 하다가도
이 넘의 여편네가 또 정은 많은지
쑥떡을 하면 쑥떡을 했다고 오라하고
시락국을 끓였으면 시락국을 끓였다고
또 오라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했더니
언 넘이 꽤나 군침이 도는지
와......그뇨자 괜찮네
그 뇨자 나 좀 소개 시켜주면 안되겠나 하고
옆꾸리를 쿡쿡 찔렀다.
해서
야 이 인간아 ............................
뇨자치고 돈 않좋아하는 인간있으면 나와보라하고
남자치고 뇨자 치마 안좋아하는 인간 있으면 어디 나와보라해라
하지만 니나 나나 돈도 없는 주제에
있는 것도 관리가 잘 않되는데
그 뇨자가 니 뭘보고 좋아할끼고 ............................했더니
일마가 하는 말이 또 걸작이었다,
아따마 겉으로는 싫다 싫다 해사면서
속으로는 엄청 좋은가베 해사면서
남의 염장을 또 쿡쿡 찔렀다.
(아이고 사슴아 사슴아 ..................................
내가 우예 저걸 친구라고 사겼는지?
니는 사람이 이렇던지 저렇던지
치마만 둘렀다하면 다 좋아한다고 생각하나
뇨자도 뇨자 나름이고 남자도 남자 나름이다이 ...................)하고
헤어졌지만
그나저나 이 지역을 떠나기 전 까지는
미우나 고우나 저 아짐씨와 공존을 해야하는데
이 일을 우야노?
(진짜 신경쓰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