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 밤새 안녕
2010/8/19
밤새 안녕
밤새 안녕이라더니만
진짜 그런갑다.
얼마전에 도의원에 당선되었다고 고맙다고 열두번도 더
인사를 하더니만
이제 겨우 50대 초반도 못넘긴 사람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유세차 하였다고
누군가 연락을 했다.
/아니 모라꼬
그 사람이 왜 죽어?
/그러게 말입니다
/교통사고야?
/교통사고가 아니고 심장마비랍니다.
/심장마비?
평소에 술을 많이 마셨나?
/술은 한방울도 못하는데요
/그래?
그러고 보니 술 많이 먹는다고 죽는건 아닌갑다.
방파제에 앉아 한참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마치 섬마을선생님처럼 시름을 달래다
영도다리 쪽으로 나오는데 누군가 인사를 했다.
/어? 여기 우짠일입니꺼
/우짠일은,,,,,,,,,,,,,,그러는 그대들은 여기 우짠 일인데
/우린 바닷가에 앉아 회나 한 접시 할려고 왔죠
/나한테 연락도 안하고? 그나저나 세상 참 좁네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 앉으이소
시원한 소주나 한잔 받으이소
밤바다를 보며
남자 셋 뇨자 하나.....................가 씨잘데 없는 소릴 해사면서
술잔을 부딪치다보니 어느새 취기가 도나보다.
술집 아지매가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를 한접시
싸비스............................입니더 하고 놓고갔다.
/야 이집 개안네
싸비스도 다 할줄 알고
/이게 다 단골 좋다는 것 아입니꺼
/그러게
그나저나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지만
남은 노모는 우야지..............................
/와 누가 죽었읍니까?
/아이다 . 마 술이나 마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