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움
여류화가/안 정란作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움
건축 디자인이 재미있는 것은
상상속의 집을 현실로 만들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데 이건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건축이든지 인테리어이든지
그건 누구나 상상은 할 수 있지만 현실로 옮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돈도 있어야 하고 주어진 공간도 있어야 했지만
그렇다고 돈만 있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었고
대지만 있다고 또 되는 것도 아니었다.
좋은 건축가를 만나야 하고
뛰어난 디자이너를 만나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넘은 분명 1류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싸구려 디자이너도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고집 때문인지 내 영혼은 늘 자유롭고
마음은 여유로 가득했는데
그건 30년동안 한결 같았다.
특히 하나님을 알고 부터
내 삶은 거의 180도로 변했다.
일단 생명의 아이덴디티를 알았고
우리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가도 알았다.
때문에 죽음이 오기전에
내게 있어서 일은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소중했다.
해서 가능하면
남을 도와주려고 애를 썼는데
난 디자인을 하기전에 반드시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이 사람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영감을 주십사 하고..........................
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내가 만들어준 집치고
아직 실패한 사람은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그게 이 넘의 자랑이면 자랑이고 자부심이라면 자부심이었다.
해서
비록 내 호주머니에 단돈 10,000원이 없어도
단 한번도 기가 죽거나 비굴하거나
추하게 살지도 않았다.
물론 인간이기에
때론 죽고 싶을 때도 있었고
때론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나는 언제나 그 옛날 내가 정성을 들여
만들었던 그 집 근처를 한참동안 배회하거나
아니면 내가 디자인한 Coffee Shop에 들어가
옛일을 회상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돈을 더 많이 벌려면
어쩌면 디자이너 보다는
수완 좋은 집장사가 되는게 훨 유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그리 하고 싶은 직업이 아니었다.
해서
야시같은 울 마눌은
사람은 똑똑한데 늘 돈을 피해 다니는 사람이라고
모라모라 씨부렁거렸지만
하지만 내 생각은 전혀 달랐다.
돈은 적어도 남에게 빌릴 정도로 궁하지만 않으면 되었지
굳이 개걸스럽게 그렇게 탐욕을 가질만한 이유는 없다고
큰 소릴 뻥뻥쳤는데
1년을 놀아보니 내가 잘못되었나 ?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차피 내가 걸어온 길 그대로 가리라 마음 먹었는데 ..............
사실 나도 내 나름대로
한방의 부르스 출 정도의 지모는 갖고 있었지만
그건 또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이제
수영이네 가게는 거의 기본 컨샢이 다 끝나고
스케취와 드로잉만 하면 되는데
오늘따라 너무 춥다보니 하루종일 잔머리만 굴리다가
겨우 한두장 스케취만 끝냈는데
생각보다 Shop이 훨 이쁘고 세련될 것 같아
지난 일주일 동안 머리속을 오갔던 온갖 아이디어들이
결코 헛된 것만 아닌 것 같았다.
한데 이번 작업의 주된 컨샢은
우리네 전통 문살과 보(보자기)를 적절히 사용하기로 했는데
최치원 선생이 조림했다는 상림인 만큼 우리의 옛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보자는게
이 넘의 기본 생각이었다.
해서 전통문살과 보(보자기)와 드라이 플라워와 벽난로가
상림이라는 멋진 풍경과 어우려지면
또 하나의 멋진 작품일 될 것 같은데
문제는 내가 원하는 보자기 하나 값이
무려 35만원이었다.
( 아이고 이걸 우야노.................여기도 장인의 작품 값이 그리 만만치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