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갈 길은 아직도 먼데 ...................

커피앤레인 2011. 7. 14. 15:16

 

허 혜영作

 

40402

갈 길은 아직도 먼데 .....

 

 

 

 

강나루 목여사는 이 넘이 좀 웃기는가 보다.

/일이 그리 잼있습니까?

/잼있죠.

/참 희안하네.몬 일을 매일 같이 그리 하고 싶어할까?

/희안하긴 모가 희안해요. 

그저 일이 좋아서 하는 것 뿐이고 깨끗하면 다 좋잖아요

그리고 꽃밭을 잘 꾸며 놓으면 길 가는 사람들도 즐거워하고  

얼마나 잼있어요

/금붕어는 언제 까지 사 올건데요?

/언제까지 사 오다니요

저 넘들이 싱싱하게 살아 돌아다닐 때 까지 사와야죠

/돈도 세버렸제

/한마리에 꼴랑 천원인데...............무슨 돈이 세버렸어요.

그나저나 인간적으로 돈 만원만 주소

/모할려고요

/산소발생기를 안 넣었더니만 하루를 못견디고 이 넘들이 줄줄이 유세차하네

산소 발생기나 하나 삽시다.

 

 

사실 금붕어도 꽃밭도 내것은 하나도 없었다.

난 그저 강나루가 잘 되길 바라고 그나마 문화 예술의 향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이 조그마한 선술집을 소중히 여길 따름인데

사람들은 그런 내가 조금은 잼있고 조금은 신기한가 보다.

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인은 그리 거창한게 아니었다.

생활 속에서 하나 둘 .......지지리도 못난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며

아름다움을 같이 공유하다보면 아 이런게 인테리어의 즐거움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었다. 

해서 나는 기어이 목여사에게서 돈 만천원을 얻었다.

물론 내 호주머니에서 그 돈을 꺼내면 되겠지만 사람들은 자기 돈이 들어가야 비로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