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갈 길은 아직도 먼데 ...................
커피앤레인
2011. 7. 14. 15:16
허 혜영作
갈 길은 아직도 먼데 .....
강나루 목여사는 이 넘이 좀 웃기는가 보다.
/일이 그리 잼있습니까?
/잼있죠.
/참 희안하네.몬 일을 매일 같이 그리 하고 싶어할까?
/희안하긴 모가 희안해요.
그저 일이 좋아서 하는 것 뿐이고 깨끗하면 다 좋잖아요
그리고 꽃밭을 잘 꾸며 놓으면 길 가는 사람들도 즐거워하고
얼마나 잼있어요
/금붕어는 언제 까지 사 올건데요?
/언제까지 사 오다니요
저 넘들이 싱싱하게 살아 돌아다닐 때 까지 사와야죠
/돈도 세버렸제
/한마리에 꼴랑 천원인데...............무슨 돈이 세버렸어요.
그나저나 인간적으로 돈 만원만 주소
/모할려고요
/산소발생기를 안 넣었더니만 하루를 못견디고 이 넘들이 줄줄이 유세차하네
산소 발생기나 하나 삽시다.
사실 금붕어도 꽃밭도 내것은 하나도 없었다.
난 그저 강나루가 잘 되길 바라고 그나마 문화 예술의 향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이 조그마한 선술집을 소중히 여길 따름인데
사람들은 그런 내가 조금은 잼있고 조금은 신기한가 보다.
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인은 그리 거창한게 아니었다.
생활 속에서 하나 둘 .......지지리도 못난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며
아름다움을 같이 공유하다보면 아 이런게 인테리어의 즐거움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었다.
해서 나는 기어이 목여사에게서 돈 만천원을 얻었다.
물론 내 호주머니에서 그 돈을 꺼내면 되겠지만 사람들은 자기 돈이 들어가야 비로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