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욕심만으로 된다면

커피앤레인 2011. 8. 11. 21:47

 

그림/ 서양화가 서 혜연 作

 

40423

 

 

욕심만으로 된다면

 

 

 

 

사람들은 돈을 참 좋아했다.

하긴 명분이 달라서 그렇지 돈은 절도 좋아하고

교회도 좋아했다.

해서 우스개 소리로 돈 앞에는 부처님도 빙그레 웃는다고 했는데............

워낙 속세에 찌들대로 찌든 인간들이다보니

우찌 부처의 그 염화시중을 중생들이 감히 이해할까.

 

 

한데 간밤엔 현인가요제에 갔다가 올만에 바닷바람도 양껏 마셨겠다.

가수들도 만났겠다. 취한 김에 오늘만큼은 화끈하게 함 취해보자하고

몇잔 더 마신게 사달이었나보다.

오밤중에 누군가 전화를 했는데 전혀 기억이 없었다.

해서 아침에 일어나 대충 일을 마친 다음 기록된 전화번호를 찾아

다시 걸었더니

간밤에 왠 횡설수설이 그리 많아요 ? 하고 여자가 따지듯이 물었다.

/아 ! 그랬나? 난 전혀 기억이 없는데.............

/그나저나 그동안 왜 소식이 통 없었어요 .

돈은 많이 벌었어요? 하고 물었다.

순간. 이 인간은 20년전에도 돈 많이 벌었오 하고 묻더니

50이 다 되어도 그 버릇은 여전한가보다.

해서

/내가 돈 많이 벌면 어떻고 못벌면 어떻는데

올만에 전화해서 고작 묻는다는게 오직 그것 뿐이오 ....................

좌우지간 여자란 인간들은 돈에 한이 맺혔는지 

젊은 뇬이나 늙은 뇬이나 모두 돈돈하니  

있는 정내미마저 똑 떨어지네 .....................했더니

지도 쪼매 미안했던지

그런 뜻은 아니라며 그냥 인사차 해본 소리란다.

해서

/마! 됐거든요. 당신이나 잘 먹고 잘 사소하고

전화를 끊고나니 괜히 부아가 시일 치밀었다.

하기사 언 뇨잔 만나자 마자 난 돈 없는 남잔 싫다하더라만

누가 지보고 밥을 사라했나 술을 사라했나

참 별꼴도  많았다.

 

 

한데 오사까 아짐씨 대타로 가게를 인수한 젊은 여잔

뭔가 할 것 같더니만

입만 야물었지 실력은 그게 아닌가보다.

언 손님이 덴뿌라 우동을 주문했는데

덴부라는 고사하고 새우새끼 한마리도 없었다.

아마 장사를 처음하다보니 당황한 나머지 넣을걸 다 빼먹었나 본데

나중에 젊은 아가씨가 이게 덴뿌라 우동이예요? 하고

따지듯이 묻자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유부초밥 1인분을 공짜로 주었다.

 

 

아이고! 저 멍청 !

 

여보슈 보름동안 놀면서 도대체 뭐했오?

음식준비라도 착실히 하지 하고 했더니

처음이라 너무 떨려서 그렇다나 우쨌다나.

이 아짐씨야! 이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아우?

이 세상은 오직 프로만 살아남지 아마츄어는

 국물도 없오 했더니 그제사 정신이 번쩍드는지

오후내내 육수 만드느라 땀을 비오듯이 쏱았다.

 

 

그건 남자라고 별 수 없었다.

배사장은 밀양 어딘가 야산을 하나 샀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는데

막상 현장을 둘러보니 그리 쓸만한 땅은 되지 못했다.

해서 그냥 노후에 심심삼아 텃밭 가꾼다 생각하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함 세워보소 했더니

그새 또 몬 바람이 불었는지 건설팅 회사인가 몬가 차린다하더니

팬션도 짓고 전원주택도 짓고

생태학습장도 만든다며.....................................연신 떠들어대었다.

해서,

울 나라 하천이 지 맘대로 생태 학습장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거요?

그리고 그곳은 임야라 주택허가 자체가 힘들건데

몬 재주로 팬션을 짓고 전원주택을 짓오 했더니

군청 직원과 이미 대충 이야기를 했다나.

이런 어리석은 사람 좀 보소.

군청직원이야 민원인이 찾아왔으니까 그냥 돌려보내기는 뭣하고 

해서 대충 이야기나 들어주자 하고  원론은 이런겁니다 하고 

가르쳐줬을게 뻔한데 

그걸 그대로 믿고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니,,,,,,,,,,,,,,,,,,,,,

설마 사기칠려고 그러는건 아니겠제.

 

 

암튼 돈은 지혜로 벌고

돈을 모우는 재주는 재능이라고 하나님도 말했던데

우찌된 판인지 내 주위는 지나나나 지혜도 재능도 없으면서

왠 돈 욕심만 그리 많은지 ..................

머리가 안따라가면 돈버는 재주도 없는갑다 하고

일찌감치 다른데로 눈을 돌리면 더 좋을텐데.

우찌 늙으나 젊으나 다들 돈에 걸귀신이 들었는지

너도나도 돈돈 하는지...................................

 

 

해서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폼나게 살지 뭐!하고

요즘따라 더 마음을 비웠더니

어찌된 판인지 밥 사주겠다하는 사람이 우찌 이리도 많은지

한데 오늘은 지가 점심을 꼭 대접하고 싶었는데

만나기 진짜 힘드네요하며 명송사장이 성을 버럭내었다.

아이고 이걸 우야노!

누군 배가 고파 죽겠다는데

누군 공짜로 사준다는 밥도 제대로 다 못얻어먹다니......................

그 넘의 인기는 식지도 않는가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