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밥맛이네
그림/ 서 혜연作
정말 밥맛이네
성경 속으로 걷다........................를 이달 중순에 출판하기로 결심을 하고
마지막 교정을 보러갔다 왔더니 그새 또 일을 저질렀나보다.
목여사가 내가 아이들 머리를 좀 깎아 주었다고 했다.
/아니! 목여사 애가 오데 있어여?
/어디있긴,저기 있지.
/저기라니...........?
/꽃나무 안보여요/
/꽃나무? 태산목?
/아니 ...............저기 국화 안보여요?
/아이고! 맙소사!
한층 아름답게 만개한 꽃들을 가위로 삭뚝 삭뚝 사정없이 잘라버렸다.
/아니 이게 모요?
/모긴 모라.
그렇게 자르면 또 새로운 꽃봉우리가 난다해서 그랬지.
/누가 그러던데?
오여사가 그랬져.
/어찌 알아요?
/아이고 ! 이 멍청한 아지매야
국화를 기르는 것은 꽃을 보자고 기르는건데
그걸 이발하듯이 그렇게 삭뚝삭뚝 잘라버려요
/꽃을 자르면 새로운 꽃이 또 나온다던데
/이 멍청한 아줌마야
지금이 10월인데 ............................
그걸 자르면 언제쯤 다시 꽃봉우리를 올리노
그리고 당신말대로 또다시 꽃이 핀다고 하자
결국은 그게 그건데 왜 멀쩡한 꽃을 다 잘라요.
둘다 오질게 미쳤네 정말.
(예로부터 욕심이 과하면 패가망신이라더니....................
그 넘의 꽃 좀 더 볼거라고 이런 멍청한 짓을 하다니
아이고 열난다.)
요근래 들어 중국관광객들이 부쩍 많이 지나가면서
꽃이 너무 이쁘게 피었다며
종일 사진 찍느라 야단들인데
이 멍청한 아줌마 두사람이 반풍수 집안 망한다 하듯이
이렇게 어이없는 짓을 저질러 놨으니.............
아는 안면에 에잇! 신발끈하고 욕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기엔 너무 울화가 치밀어
꽃밭을 계속 관리해? 말아? 하고 오늘밤은 너무 속이 상했다.
해서,
시체말로 야시같은 마눌하고는 살아도
미련한 곰같은 여자하고는 못산다하더니
진짜 그런갑다.
아이고! 내 팔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