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정말 밥맛이네

커피앤레인 2011. 10. 7. 19:07

 

그림/ 서 혜연作

 

40454

정말 밥맛이네

 

 

 

 

성경 속으로 걷다........................를 이달 중순에 출판하기로 결심을 하고

마지막 교정을 보러갔다 왔더니 그새 또 일을 저질렀나보다.

목여사가 내가 아이들 머리를 좀 깎아 주었다고 했다.

/아니! 목여사 애가 오데 있어여?

/어디있긴,저기 있지.

/저기라니...........?

/꽃나무 안보여요/

/꽃나무? 태산목?

/아니 ...............저기 국화 안보여요?

/아이고! 맙소사!

한층 아름답게 만개한 꽃들을 가위로 삭뚝 삭뚝 사정없이 잘라버렸다.

/아니 이게 모요?

/모긴 모라.

그렇게 자르면 또 새로운 꽃봉우리가 난다해서 그랬지.

/누가 그러던데?

오여사가 그랬져.

/어찌 알아요?

/아이고 ! 이 멍청한 아지매야

국화를 기르는 것은 꽃을 보자고 기르는건데

그걸 이발하듯이 그렇게 삭뚝삭뚝 잘라버려요

/꽃을 자르면 새로운 꽃이 또 나온다던데

/이 멍청한 아줌마야

지금이 10월인데 ............................

그걸 자르면 언제쯤 다시 꽃봉우리를 올리노

그리고 당신말대로 또다시 꽃이 핀다고 하자 

결국은 그게 그건데 왜 멀쩡한 꽃을 다 잘라요.

둘다 오질게 미쳤네 정말.

(예로부터 욕심이 과하면 패가망신이라더니....................

그 넘의 꽃 좀 더 볼거라고 이런 멍청한 짓을 하다니

아이고 열난다.)

 

요근래 들어 중국관광객들이 부쩍 많이 지나가면서

 꽃이 너무 이쁘게 피었다며 

종일 사진 찍느라 야단들인데

이 멍청한 아줌마 두사람이 반풍수 집안 망한다 하듯이 

이렇게 어이없는 짓을 저질러 놨으니.............

 

 

아는 안면에 에잇! 신발끈하고 욕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기엔 너무 울화가 치밀어

꽃밭을 계속 관리해? 말아? 하고 오늘밤은 너무 속이 상했다.

해서,

시체말로 야시같은 마눌하고는 살아도

미련한 곰같은 여자하고는 못산다하더니

진짜 그런갑다.

아이고! 내 팔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