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한달을 보내고

커피앤레인 2012. 1. 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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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을 보내고

 

 

 

 

단골서점에 들렸다 이런저런 농담을 주고 받다

삼실로 돌아왔더니 목여사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간밤에 몬 꿈을 꾸었는데 우짜면 좋으냐 하고 물었다.

보나마마 개꿈일텐데 몬 근심이 그리도 많소 했더니

요즘따라 부쩍 시비거는 놈들이 많아 골이아프단다.

내가 그랬다.

그게 다 잘되라고 초장에 지신(地神)밟는 것 아이요 ................했더니

난 대문 앞에다 소금이나  좀 뿌릴까 했다나 .

 

 

하기사 예전엔 소금 뿌리면 귀신이 도망간다하더라만 

요즘은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소금뿌린다고 귀신이 도망갈까  

만에 하나 그런 귀신이 있다면 그 귀신도 많이 늙었나보다.

 

 

물론 너 남없이 내일 일을 잘 모르니  조마조마하긴 마찬가지이겠지.

그래도 내가 참 감사한 것은 쥐뿔도 없는 주제에 그나마 큰 소리라도 뻥뻥칠 수 있으니 행복했다.

그래서 언 뇨자가 그랬을까?

도대체 그 넘의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거요 하고 물었다.

겉으로 말은 안했지만 아마도 대책이 없는 사람이란 그런 뜻이겠지.

하지만 난 내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다,

성경에도 죽으면 죽으리라 .......................했던데

까지 것 죽기 아니면 살겠지

손이 없나 발이없나 얼굴이 못생겼나 실력이 없나 ........................

 

단지 운이 좀 늦게 올 뿐인데

모가 그리 안달인지.................

 

하긴 누군 아무리 바빠도 건강진단은 꼭 받아야한다고 또 열변을 토했다.

해서, 난 두가지만 알면 내건강을 안다했더니

그게 몬데 하고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하나는 산을 타보면 알고 하나는 밥 맛이 있나없나를 보면

내 몸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안다했더니

명의가 따로 없네 하고 욕인지 칭찬인지 혀를 내둘렀다.

이 넘 왈

그라믄 와? 어느 재벌은 60도 않되어서 죽노

그 사람은 건강진단을 안해서 죽었나?

 

 

예로부터 사람사는 게 다 지하기 나름이라 했는데

요새 사람들은 지레 겁 부터 먹고

새벽부터 안 일어나면 기차를 놓칠까봐 안절부절했다.

해서, 평소에도 남다르게 살자 하고 살았지만

올핸 좀 더 느긋하게 시작하자하고

한달동안은 아무생각도 안하고 저녁이면 저녁마다

술만 딥다 퍼 마셨더니 언 넘이

진짜 대단하다고 혀를 내 둘렀다.

 

 

하지만 내가 할건 다한다 했더니 .....................

도대체 모하는데 ? 하고 또 꼬치 꼬치 물었다.

 

 

해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매일 영어방송 듣고 일본어 복습하고

미찌고한테 편지쓰고 틈틈히 수묵화 그리고

그리고 이집 저집 화분 갈아주고 시간이 허락하면

한옥에 대한 공부도 좀 더 열심히 하고

그 위에 또 다른 수익을 좀 창출하자하고  다른 사업 계획도 세우고 있다 했더니

진짜가 ? 하고 반신반의했다.

 

 

하기사 언 넘은 노름에 미쳐 2년동안 3억을 까먹었다고 한탄하고

언 뇬은 바람이 나 골프친답시고 집도 절도 다 버리고

어디론가 도망 가버렸다는데

그래도 난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공부라도 열심히 하니

이 얼마나 갸륵한 일이랴 ......................

하여, 울 애미 말처럼 사람은 다 지하기 나름이라했으니 .

올해는 나도 돈 좀 모아볼 욕심으로 아내 몰래 통장을 새로 하나 개설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