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덕담이라지만

커피앤레인 2012. 11. 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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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이라지만 ................

 

 

 

 

밤새 내리던 비는 결혼식 당일 아침이 되자

내가 언제 그랬느냐 하듯이 그렇게 쾌청할 수가 없었다.

결혼식장은 생각보다 더 많은 하객들로 붐볐고

오래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지인들도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며눌아이의 후배들은 여고생답게 깜직한 춤을 추며 

그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아들녀석은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신부를 위하여 축가를 부르다 

감격이 너무 넘쳤나보다. 

눈물을 보였다.

그래도 신부아버지 어머니를 위하여 재롱을 피워보라니

어느새 싸이의 말춤을 추었다.

창수의 전성시대를 만든 김 감독님이 

우사장 니 언제 저런 훌륭한 아들을 낳았노? 하고 

농인지 덕담인지 연방 칭찬을 했다.

센텀호텔 웨딩홀은 뷔페식당이 같은 층에 있어서

손님 대접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일본가요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복희와 감독님은 피로연에서 이미 죽이 맞았나보다.

2차로 강나루에서 한잔 더 하자고 했다.

손님 접대가 다 끝나고 나면 나도 가능한 합류할테니

미리 가서 한잔하고 계시라고 했더니

니 꼭 와야한데이 ....................하며 거듭거듭 다짐을 받았다.

폐백도 끝나고 피로연도 끝나 일가친척들에게 잠시 인사를 하고 오겠다며

강나루에 들렸더니

와! 우사장 마누라 진짜 이쁘더라 ....................

아들도 너무  잘 생겼고.................며느리도 이쁘고.

진짜 보기 좋더라하며 너도나도 한마듸씩 했다.

기분도 좋고 멀리 마산서 복희와 지원이도 오고해서

오늘 밤 만은 제가 살테니 마음껏 즐기십시오하고

이 테이블 저 테이블 가리지않고 술을 보내었더니

이런 날 가무가 없을 수 있나하고 김 감독님 부터

노래를 불렀는데.............................

이 넘은 올만에 정지용시인의 향수를 불렀다.

예로부터 아이의 출생과 결혼과 장례는 인륜지대사라고 했던가?

그래서 그런건지 아들 장가를 보내고 나니 이제사 겨우 어른이 된 것 같았다.

한데 정작 괴로운 것은

야! 니 와!나혼테는 청첩장도 안보냈노하고 서운해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난 오빠가 날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너무 섭하다하며

눈을 홀기는 뇨자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은 간소화 할수록 좋을 것 같아 그랬는데

그래도 서운한 사람은 서운한가보다.

애고! 내 딴엔 왠만한 사람들에겐 부담 안줄려고 그렇게 한 것 뿐인데  

사람의 도리가 몬지?

것도 그리 쉬운건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