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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면서 /에필로그

커피앤레인 2015. 3. 15. 13:32




드디어 초본이 나왔습니다.

본격적인 인쇄에 들어가기 전에 일단 견본으로 한 권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것은 출판사와 그리고 

표지디자인을 책임진 북디자이너와 상의를 해야겠지만 

머잖아 내 이름으로 BIBLE 산책-이라는 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합니다.

초판은 한정판으로 찍어 가까운 지인들에게 우선 배분하려고 합니다.

꼭 필요하신 분들은 미리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책을 펴내면서/에필로그


어쩌면 나는 단지 돌 위에 돌 하나를 더 얹은 것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성경학자와 고고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갈대아 우르에서 그발 강까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갈대아 우르는 아브라함의 고향이었다.

그발 강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라를 잃고 이방인의 나라 바벨론으로 포로로 갑혀간 뒤 

그발 강가에서 수금을 걸어놓고 예루살렘을 생각하며 울었다는 시편기자의 노랫말에 기인했다.


물론 내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준 것은 의외로 베르디의 가극(歌劇) 나브코였다.

나브코(Nabuccodonosor)는 성경에 나오는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을 가리켰다.

나브코 도노조르는 느브갓네살을 이태리어로 음역한 것인데 

통칭 나브코라고 짧게 말했다.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은 유대 왕 여호야긴을 사로잡은 후 

바벨론의 들러리로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웠다.


하지만 시드기야가 애굽과 손잡고 바벨론을 배반하자 

느브갓네살은 다시 유대를 침공하여 시드기야의 두 눈알을 뽑고 

남은 대부분의 유대인들을 포로로 사로잡아갔다.


성경에 나오는 느브갓네살은 나보폴라살의 큰 아들로서 느브갓네살 2세를 가리켰다.

그는 3차에 걸친 침공으로 유대왕국을 완전히 멸망시켰다.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유대인들은 느브갓네살의 세차례의 공격으로 

3차에 걸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갔다. 

그 틈을 노려 황폐한 팔레스타인 남부에

에돔족속의 일부가 정착하였는데

에돔족속은 이삭의 형 에서의 후손들을 가리켰다.

팔레스타인 남부에 정착한 이들을 신약성경은 

이두매인이라고 불렀다.


다니엘서 4장에 나오는 미친 왕 느브갓네살은 

바벨론의 마지막 왕 나보니두스라고 성경학자들은 말했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브코는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압권이었다.

때문에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은연 중에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텍스트는 항상 바이블/BIBLE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 글은 오랜 세월동안 교회에서 

초.중.고.대학부와 부부청년회를 가르치며  얻은 

내나름대로의 결과물이었다.

신실한 크리스챤이든지, 넌크리스챤이든지,

아무런 사심없이 성경을 좀 더 쉽게 이해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겸허한 마음에서 이 책을 만들었음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