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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커피앤레인 2016. 3. 29. 13:59

 

월말이 가까웠나보다.

월말이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분주했다.

집세를 받는 사람들은 통장에 돈이 꽂히기를 바랬지만

대신 집세를 내어야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로 생각이 복잡했다. 집세도 내어야하고 전기세.가스세,수도세.보험료에 관리비도 내어야했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월급이나 한 달 수입에서 떼내는건 그것만 아니었다.

슬하에 자녀가 있으면 수업료도 내야하고 등록금도 무시하지 못했다.때문에 월말이 되면 월급을 받는 즐거움 보다 때로는 나가야할 돈이 더 많아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골머리를 싸매었다.

그래도 다들 재주가 좋은건지 아니면 남몰래 징박아 놓은 돈들이 있는지 잘들 살았다.

그건 이놈이라고 별 수 없었다.

 

해서,속도 다스릴겸 가끔 야외로 나가 미친듯이 노래를 불렀는데 엊그저께도 호포에서 양산천을 따라 무려 16km를 걸으며 땡고함을 질렀더니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봤다.

꼬라지로 보나 노래 솜씨로 보나 미친 인간은 아닌 것 같은데 같은 노래를 수없이 부르다보니 무명 성악가가 모처럼 목청 다듬으러 나온줄 착각을 했다.

한데

요즘은 바닷가에 가도 함부로 노래를 못불렀다.

강태공들이 고기 쫒는다고 자주 눈치를 주었다.그건 산도 예외는 아니었다.언제부터인가 산짐승들이 놀랜다고 야호ㅡ하는 소리조차 못내게했다.

해서, 인적이 드문 호젓한 강가를 택했는데ㅡ

이런 곳은 이수인 선생의 내맘의 강물이 제격이었다.

 

수많은 날은 떠나갔으나 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그날 그땐 지금은 없어도 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멀리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온 자욱마다 맘 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날 그땐 지금은 없어도 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끝없이 흐르네.

 

어떻게 보면 다들 모진 세월 참 잘 견디는 것 같았다.

화이팅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