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통이다
선거가 끝나고도 사람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새누리당을 망친 5적이니 우짜니 하면서 안주삼아 질겅질겅 씹었다.
인문대학 학과장인 손교수는 보기보다 꽤나 예리했다.
호남 출신이지만 부산에서 오래산 탓인지 아니면 왕년에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를 한 탓인지 정세를 읽는 수준이 일반사람보다 더 날카롭고 예리했다.
새누리당의 오만방자함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선거에 져도 좋다는 이 한마디에도 절절이 묻어났다.
그들의 눈에는 대통령만 있었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그런투였다.
어쩌면 이제 그들은 아 옛날이여ㅡ하고 뼈져리게 고통을 느끼며 무기력한 자신들을 탓해야할지도 모른다.
하긴 어제까지 대감집 도련님 노릇하다 앞으로는 이집 저집을 기웃거리며 동냥을 얻어야 겨우 법안 하나라도 통과시킬 수 있는 신세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기가 차고 매가 찰까?
사람들은 망나니처럼 칼춤을 추더니 오지싸다하고 다들 고소롬하게 생각했는데
오지싸다는 말은 갱상도 사투리였다.표준말로 하면 쌤통이다.라는 뜻이었다.
한데 오늘의 새누리당은 그들만의 당이 아니었다.
허구한 날 데모만 일삼는 운동권과 종북좌파와 싸운 국민의 당이었다.거기엔 서민의 눈물이 있었고 배고픔이 있었고 고통이 있었다.
때문에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하지만 지금은 사랑이 변하여 도리어 미움이 되었으니 누구 말마따나 박대통령이 나오면 보던 TV도 꺼버린다고 했다.
하긴 그들의 오만방자함은 유신시대를 다시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했다.
그들은 국민을 마치 선거때나 필요한 홍어 머시기나 낙동강 가오리 정도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한데 총선 패배를 두고 김무성 대표가 머리숙여 사죄했지만 정작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할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해서,사람들은 새누리당을 말아먹은 다섯 사람을 새누리당 5적이라고 부르며 오늘도 분기탱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