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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내각제 개헌하시죠

커피앤레인 2016. 4. 30. 18:30

 

여인과 꽃은 참 비슷했다.

좋다고 너무 가까이 가면 상대가 오히려 더 부담스러워했다.

해서 좋아할수록 여인도 꽃도 일정한 거리를 두는게 지혜였다.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는 어찌 그렇게 할 수 있나했지만 사랑도 너무 지근거리에 있으면 처음엔 좋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겨워했고 때로는 시시콜콜 간섭을 하다 사네, 못사네 하면서 허구한 날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랑은 깊은 배려와 존중이지 소유물처럼 필요하면 찾고 필요하지 않으면 버리는 물건이 아니었다.

때문에 사랑할수록 조금 떨어져 보는게 더 중요했는데 다들 그게 잘 조절이 안되나보다.

 

한데,봄엔 막대기만 꽂아도 새싹이 돋았다.

해서 매년 봄이되면 괜스리 이 나무 저 나무를 잘라서 꺾꽂이를 했는데 식물을 잘 기르려면 약간의 노하우는 필요했다.

그게 별 어려운게 아니었다.

물주는 것만 잘하면 50점은 이미 따고 들어갔다.

물은 봄에는 2ㅡ3일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주면 얘들이 방긋방긋 웃으며 잘 자랐고

5ㅡ6월이 되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분 증발도 심했다.

그땐 매일 아침마다 일과삼아 물을 주는게 가장 이상적이었는데

반면에 한여름 뜨거운 계절엔 식물도 사람처럼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그땐 아침.저녁 물을 주는게 더 바람직했다.

다만

한여름이 지나면 가을은 다시 봄과 같이 물을 주면되었지만

겨울엔 그들에게도 사람처럼 혹독한 계절이었다.

가급적 물 주는걸 자제하고 흙이 너무 건조하지 않토록만 세심하게 살피면되었다.

 

때문에 식물을 잘 키우려면 때를 따라 물을 주기적으로 잘 주는게 제일 먼저 터득해야할 노하우며 습관이었다.

한데 식물 중에는 까탈스러운 여인처럼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녀석도 있었다.

이놈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물에 푹 담갔다가 꺼내놓으면 저대로 잘 살았다.

뿐만아니라 이놈은 미인처럼 땡볕을 싫어했다.

해서,직사광선보다 어느정도 빛만 들어오는데 놓아두면 저혼자 잘놀았다.그리고 이리저리 자주 자리를 옮기는걸 별로 달가와하지 않았다.

간혹 관심을 갖고 한번씩 잎을 딱아주면 윤이 반질반질했는데 간혹 병치레를 하기 때문에 여인을 다루듯이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

 

꽃을 키울때 두번째 중요한게 뭐니뭐니해도 햇빛이었다.

대부분 식물은 햇빛을 너무너무 좋아했다.

왜냐하면 햇빛이 있어야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었다.

유식하게 말하면 탄소동화작용이라는 것이었다.

인간도 햇빛을 받으며 걸으면 비타민 D가 몸속에서 만들어지듯이 식물도 물과 햇빛을 통하여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었다.

 

해서,이 두가지만 알면 왠만한 꽃이나 식물은 내죽네ㅡ하고 스스로 자빠지진 않았다.

하지만 미련한 여편네는 맨날 자기 몸만 가꾸었지 베란다에 놓아둔 식물엔 아무 관심도 없었다.

 

울삼실 근처엔 내 구두를 20년이상 딱는 여인이 있었다.

30대에 남편과 함께 이 바닥에 나왔는데 이제 그녀도 50줄에 들어섰나보다. 제법 나잇살이 올랐다.

그래도 미모는 여전했다.

한데 오늘따라 울삼실 앞을 지나가다 수국이 예쁘다며 가지 하나만 꺽어달라고 부탁했다.

ㅡ뭐할려고?

ㅡ꺽꽂이 하고 싶어서예

ㅡ꺽꽂이?

ㅡ왜?너무 늦었습니까?

ㅡ글세?지금은 꽃봉오리가 올라올 때인데

ㅡ그럼 내년에 하나 끊어주이소

 

이럴때 이놈은 또 마음이 약했다.

ㅡ작년에 꺽꽂이를 한게 있는데 이젠 뿌리도 왠만큼 내렸고 잎도 싱싱한데 이걸 하나 파줄게.하고

 

큰 화분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수국 한송이를 조심스럽게 파내어 건네주었더니 왠 횡재?하고 얼굴 가득히 화색이 만연했다.

꽃이나 선물이나 사랑은 받으면 받을수록 좋지만 오늘은 사랑하는 딸아이 하나를 시집 보내는 것 같아 그놈이 있던 자리가 영 눈에 밟혔다.

 

올만에 새누리당 청년혁신위가 제대로 한마디 했나보다.

이번 선거의 진짜 참패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고.

그러면서 이한구공관위원장을 후안무치한 사람이라고 공격을 했다.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새누리당이 살아있나 보다.

새누리당도 어차피 꺽꽂이가 필요할텐데

지역주의에 편승한 보수꼴통들이 사라지면 머잖아 미래는 그들의 것이 되리라.

해서, 난 그대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싶다.

한데, 말이 나온김에 이 참에 박근혜대통령도 체면을 살리고 대한민국도 유능한 인재들이 번갈아가며 나라를 이끌수 있도록 내각제로 개헌을 하면 어떨까?

그것도 박대통령의 입으로 말입니다.내각제로 바꾸자고

그러면 네임덕에도 안걸리고 정치도 발전하고 뿌리깊은 지역주의도 많이 완화될텐데ㅡ

이놈이 대통령이라면 승부수를 한 번 던져보겠다.

어차피 간도 한 번 볼겸....

 

그나저나 올핸 감이 열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