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이 아름다운건
도시는 언제나 사람들이 들끓었다.
거기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 때로는 수작을 걸기도하고 때로는 스스로 낭만에 취해 겨울나그네가 되었다.
한데. 재미있는 것은 수작을 거는 놈도 낭만에 취해 거들거리는 친구도 제나름대로 제 멋에 살았다.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박근혜대통령이 완전히 코너에 몰렸나보다.
슬픈 일이지만 자업자득이었다.
지금 상황은 마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그린 닥터 지바고의 정경과 참 비슷했다.
전선으로 떠나는 군인들은 여전히 전선으로 떠났고 술을 마시는 자들은 밤새 술을 마시며 떠들어댔다.
그렇다고 제정 러시아처럼 하루아침에 혁명이 일어날 시기는 아니었다.
결국은 탄핵으로 가겠지만 탄핵으로 가면 야당도 얻을게 별로 없었다.
마치 헤밍웨이가 그린 노인과 바다 꼴이랄까.앙상한 뼈만 건질게 뻔했다.한데도 촛불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정치란 참 재미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답답한 정국을 누군가 풀어줘야할게다.
그게 이정현이었다.충성도 좋지만 언제까지 마당쇠 노릇을 할려고 하는지.
정치가는 언제 어디서나 정치가다워야하고 들어올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 그게 진정 멋있는 사람이었다.
이대표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 이 답답한 시국의 물꼬를 과감히 터주어야 박대통령도 살고 보수의 가치도 새롭게 추스릴 수 있을건데 소탐대실 하는건 아닌지?심히 우려스럽다.
언필칭 정치는 정의와 명분 싸움이었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천하의 제갈량도 쓸모가 없는 법이다.
그 점에서 새누리당은 총선 전부터 이미 헛발질을 너무한지도 모른다.
오만을 넘어 기고만장하다보니 오늘의 사태를 불렀는데도 그 때 그 사람들은 코빼기도 안보이니ㅡ
시국도 하수상하니 마음도 달랠겸
오늘은 올만에 드볼작 신세계라도 함 들어봐야겠다.
왕년에 광복동.남포동을 돌며
바바리 깃을 세우고 담배를 피우며 클래식에 심취해있었든 그 시절로 돌아가면 옛애인이라도 찾아오려나?
첫눈이 오면 다들 그리운 사람들이 보고 싶다던데ㅡ
설마 그 님이 수녀원에 있는건 아니겠제.
그땐 보봐르와 샤르뜨르의 연애얘기가 한참 유명했었는데
물론 쟝 뽈 샤르뜨르의 구토도 유명했었고.
돌이켜보면 우린 참 많이 거리를 배회했나보다.그땐.그게 최상의 것인줄만 알고.
실인즉 우린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ㅡ그냥 헤어지기 싫어서 그렇게 가슴앓이를 하다 아주 사소한 덫에 걸려 그렇게 헤어졌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