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해피버스데이
해피버스데이/7
커피앤레인
2007. 1.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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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버스데이/7
written by j.i.woo
이웃집 여인의 집은 조금만 신경써서 내려다보면 거실이 환히 다 보였다.
이따금 남자들이 드나들었지만 처음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탓인지
아무런 관심을 갖지않았지만 머리를 치렁치렁 땋은 흑인들이 드나들면서부터
남잔 자주 옆 집을 훔쳐보기 시작했다.
설마 마약을 피우는 건 아니겠지......하다 스와핑 멤버가 아닐까 하고 남잔 다소 엉뚱한 생각을했다.
여자와 마주치는 경우는 주차문제로 다툴 때 뿐이었다.
여잔 좀처럼 화를 내지 않았다.
어쩌다가 길가에서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볍게 목례만 할뿐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여자는 한밤중에 이따금 피아노를 쳤다.피아노 소리는 상당히 격렬하고도 웅장했다.
때로는 광기를 느낄 만큼 혼란스러웠고 때로는 쥐 죽은듯이 고요했다.
그나마 낯선 사내들이 오지 않은 날은 거의 빈집처럼 조용했다.
시내에서도 변두리에 속하다보니 인적이 드문드문했다.
더우기 이곳으로 들어오는 길은 외길 밖에 없었다.
때문에 그의 집 2층에서 내려다보면 여자의 출입을 누구보다 훤히 꿰뚫어봤다.
간혹 여자는 덧문이 열어놓은체 혼자서 그림을 그리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