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Exodus)는 영어로 밖으로 나오다. Going out /또는 출발하다. Departure라는 그런 의미였다.엑소더스는
뭐니뭐니해도 유대인들이 애굽을 탈출한 사건이 가장 유명했다.
당시 애굽을 탈출한 인원의 숫자는 약 60만명이었다.
하지만 그건 장정만 계수한 숫자라고했다.
실제로 출애굽한 사람은 이스라엘의 장정 외에 어린이와
노약자와 여인네와 하층민까지 합해 약 230만명에 이른다고 많은 성경학자들은 주장했다.
유대인들은 사람을 셀 때 여자와 어린이는 숫자에 넣지않았다.군대에 나갈 수 있는 자만 계수했다.
북한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않는 모양이다.
엊그저께 유경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13명이 몽땅 한국으로 탈출을 감행하였다고 신문마다 대서특필했다.
유경식당하면 중국에서는 옥류관 다음으로 유명한 식당이었다.다른 곳은 잘 모르지만 연변에 있는 유경식당은 유경호텔 1층에 있었다.
평양냉면과 조기찜이 특히 일품이었다.
연변에 머무는 동안 송자와 함께 자주 갔던 곳인데 북한식당은 종업원이 서빙도 하고 노래도 하고 그랬다.
연변은 윤동주가 다닌 용정중학교와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않았다.
송자는 중국에 있는 동안 내내 통역을 맡았다.송자는 미화의 친구였다. 미화는 연변에서 돈을 제일 잘버는 의사였다.
미화는 연변에서 성공한 저력을 발휘하여 북경시내에도 한국보다 더 멋진 성형외과를 세우고 싶어했다.
해서 이놈을 초청했는데
초청한 목적은 북경에 한국의 유명 성형외과 버금가는 성형외과를 하나 꾸며달라고 의뢰했다.하여 부산에서 인천을 거쳐 북경으로 뱅기타고 날라갔는데 이왕 가는김에 연변에 들렸다 미화가 내어준 아우디를 몰고 도문도 가보고 두만강도 들렸다.두만강은 철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절반은 중국 땅이고 절반은 북한땅이었다.
철교 너머 북한 땅은 당시나 지금이나 말 그대로 민둥산이었다.
두만강은 강산애의 노랫말하고는 전혀 달랐다.강바닥이 생각보다 더 얉았고 강폭은 상당히 넓었지만 강물은 그리 많아보이지않았다.
그나마 양쪽 모두 잡초가 무성하여 강이 흐르는 면적은 눈으로봐도 에게게 저게 강이가?할 정도이었다.
하긴 이놈이 갔을 때만해도 산등성이에 눈이 채 녹지않은 때였으니 그럴런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강 건너 초소도 눈에 띄었고 경비병도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었다 사라지곤 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꽃제비도 나타나 한국돈 천원을 달라고했다.
이번에 탈출한 이들은 연변 유경식당이 아니라 저장성 닝보에 있는 유경식당이라고 했다. 이놈이 북경에 간지도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으니까 당시 이놈을 좋아했던 그 여인네는 분명 아닌 모양이었다.
하긴 그들도 이젠 30대 중년 부인이 되었겠지만.
통일이 되면 우리 꼭 다시 만나자여 ㅡ하고 헤어졌는데 제2의 고난행군이니 우짜니 해샀는데 그녀도 잘 살고있으려나?
돌이켜보니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놓았으면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릴텐데 마음으로만 좋아했지 남아있는거라고는 눈도장 뿐이니 통일이 되도 우찌 찾을련지ㅡ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가 아직도 귀에 선했다.
인차 가십니까?
송자에게 물었다.무슨 말이냐고?
언제 가십니까?하고 묻는 말이라며 혼자 낄낄거렸다.
야시같은 년이
오빠ㅡ저 애 오빠 좋아하는갑다.하고 또 남의 심장을 실실 건드렸다.
설마 날 포섭하려는건 아니겠지?하고 받아 넘겼지만
김경희라고 했든가?이젠 그녀의 이름조차 아물아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