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놀줄을 몰랐다.
시간은 돈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돈을 내버렸다.
사실 시간은 돈이 아니라 강물같은 것이었다.
강물은 끊임없이 흘렀다.
간간히 강을 사이에 두고 싸움도 했지만 강물은 누구에게나 공평했다.
강가에서 빨래를 하던지 식수로 길러가던지 상관하지 않았다.
누구는 강물을 끌여다 농작물을 키웠다.
시간도 쓰는 자의 것이었다.
그냥 흘러보내든지 붙잡고 씨름을 하던지 그건 그 사람의 몫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나님은 참 공평했다.
팔레스타인은 원래 그렇게 비옥한 땅이 아니었다.
그런대도 하나님은 그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말했다.
젖과 꿀은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중 가장 좋은 음식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황량한 벌판만 바라보곤 불평만 늘어놓았다.
자기들을 죽이려고 이 땅에 데려왔다고.
언제나그렇지만 원망과 불평은 불행을 안겨주는 악성 바이러스 같은 존재였다.
이제 겨울도 한 달이면 끝이나리라.
셀리의 시가 생각난다.
겨울도 오나니 봄도 온다는 ㅡ
매년 겪는 일이지만 노가다에겐 겨울은 참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다.
왜냐하면 12월부터 2월까지는 대체로 일이 없었다.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면 콘크리트부터 얼었다.
콘크리트가 얼면 원했던지 원하지않았던지 부실공사의 책임을 뒤집어써야했다.
해서 가급적이면 겨울공사는 아예 거절을 했는데 그렇다고 맨날 구들막에 누워 시간만 가라시구려하고 누워 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오늘따라 인생은 드라마라고 갈파한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가슴을 짠하게했다.
내 이럴줄 알았다.우물쭈물하다가 ㅡ
이제 설 연휴도 끝나고 입춘도 지났다.
올해는 몇가지 내 나름대로 심화과정을 짜봤다.
이왕지사 흘러가는 시간이라면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나름대로 짠게 매일 영어 문장 20개를 달달 외우는 것이었다.
외워도 회화위주로 하되 발음도 교정하고 혀도 길들이기로 작심했다.
그뿐만아니라 가곡이든지 가요이든지 악보를 보며 정확하게 한 번 불러보자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한데. 음정 박자.리듬에 감정까지 곁들이려고 하니 그게 또 장난이 아니었다.
또하나 한동안 밀쳐두었던 붓글씨도 다시 쓰기로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하는 심정으로 매일 매일 일과를 쫓다보니 이젠 조금씩 탄력이 붙는구나 하는 자신감마저 생긴다.
역시 습관이 중요한가 보다.
또 누가 아랴.
국전에 이 몸이 특선이라도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