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쉬킨 이었던가?
산 넘어 행복을 찾아 떠났던 이가.
하지만 그는 끝내 행복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며칠전 정치바닥에서 한평생 뒹굴었던 친구가 찾아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허세는 여전했다.
그는 그게 업인가보다.
남이 욕을 하던지 말던지 그는 아랑곳 하지않았다.
역시 정치하는 친구들은 낯이 뚜꺼워야 하나보다.
하긴 목적만 이루면 모든게 행복하다고 느끼는 놈들이니까
뭘 더 생각하랴.
벌써 새벽 3시 45분이다.
한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간이 제일 행복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내가 자고 싶을 때 자고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날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조금만 수입이 더 많았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한데 그것도 꼭 뭐가 필요해서 돈을 조금 더 벌었으면 하는게 아니었다.
기껏해야 술집에서 호기를 부리거나 누구에게 명품가방을 사주는 그런 류였다.
물론 아파트도 가져보았고 자동차도 굴러 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그저 그랬다.
시간이 지나면 이쁜 꽃도 시들듯이
여자도 그랬고 폼도 그랬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철이 든걸까?
이제는
시간을 내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서날 수 있다는게
아무나 가질수 있는 행복은 아니었다.
목사도 스님도 그리 행복한 직업은 아니었다.
그들은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야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하나님이나 부처님을 통하여 나라를 구하거나 불쌍한 백성을 살렸다는 기사는 별로 보지 못했다.
그저 밥만 편히 먹는 건 아닌지 ㅡ
며칠전
언 놈은 텔레비에 나왔다고 폼을 재었다.
실은 그놈이나 나나 어증이 떠중이였는데
그래도 방송국이 잘 돌아가는 것 보면 진실은 별로 중요치 않는가보다.
대한항공 조회장이 며칠전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도 많지만 인간적으로 참 애석한 일이었다.
정치하는 놈들은 잘도 이용해 먹었겠지만 ㅡ
아무튼 그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애를 많이 쓴 분이었다.
난 사실 우파도 죄파도 아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잘되었으면 하고 늘 기도했다.
만에 하나 대한민국을 해친다면 나는 목숨을 걸고라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유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고귀한 가치이고 자유 대한민국은 내게는 자랑스러운 조국이고 지켜내어야할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