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를 쓴 토마스 하디의 말을 일부러 빌리고 싶진않지만 감정은 때때로 이성을 지배하나보다.
그러기에 다들 눈에 콩깍지가 씌여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겠지.
한 밤,
서광식이 작곡한 기다림이란 노래가 생각이 났다.
누군가 찾아올 것 같은 기다림에ㅡ날이 다 새도록 창가에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마음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밤이 꽤 깊었나보다.
아는 여인들에게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않았다..
술기운만은 아니겠지만 혼자라는건 때때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사람을 참 외롭게했다.
키에르케골이라면 뭘 했을까?
비로소 인간이 감정의 동물이란게 저절로 수긍이 갔다.
해서, 어느 노감독님이 밤엔 절대로 시나리오를 안쓴다했나보다.
이상하리만치 2020년이란 글자만 봐도 참 행복하다.
뭔가 꽉찬 기분 때문일까?
인생이란 구슬은 저마다 어딘가에서 머무를 때가 가장 행복하나보다.
하지만 이상이 너무 높거나 꿈이 너무 큰 사람들은 자주 실망하거나 좌절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시지프스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우리는 또 누군가를 찾고있나보다.
돌이 정상에 오를 때까지.
(그게 그거인데도 말이다)
인생이란 알면 알수록 살면 살수록
더 연극같았다.
그래서 버나드 쇼가 그렇게 말했나?
인생은 드라마라고.
그래도 버리고 싶지 않는게 있다면 임지훈의 노랫말처럼 꿈이어도 사랑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