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세요?
멍청하긴 ㅡ그걸 질문이라고 해?
누군가 그랬다.죽지 못해 산다고.
순 거짓말이다.
죽으려면 그냥 조용히 곡기를 끊으면 되는데.
또
선거철이 다가왔나보다.
여기저기서 손을 내밀었다.
나쁜 놈들.
평소에 잘했으면 국민들이 이렇게 개고생을 안해도되지.
여자가 물었다.
사랑이 뭐예요?라고
바보 아니니?
욕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걸 알면서 왜 물어?
오죽했으면 키에르케콜이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고 했을까.
근데 왜 사람들은 사랑에 그렇게 목을 매달죠.
넌 참 모자라는구나. 답이 꼭 필요해?
그럼 미친척하고 한 번 해봐.
밥은 왜 먹니?
배가 고프니까 먹죠.
근데 왜 이것저것 가려먹어?
이왕이면 더 맛있는게 좋잖아요.
바보야.그게 피할수 없는 함정이야.
함정?
이 세상이란 동네는 다 그렇게 속고 속으며 살다간단다.
지나고보면 사랑도 아름다움도 다 거짓이라고 하나님이
가르쳤잖아.
그래서 다들
안그런척하고 연기를 하는 것 뿐이지.
갑자기 전후 독일 여류작가 루이제 린저 생각이 났다.
왜 사느냐고 묻거든ㅡ하고 글을 쓴 여자다.
한데
그녀 역시 별다른 뾰쪽한 답이 없는지 얼렁뚱당 얼버무렸다.
술이 조금 취했나보다.
나쁜 놈들ㅡ하며
허공을 향해 욕을 해댔다.
대상은 누군지도 모른다.
내 돈을 떼먹고 도망간 놈일수도 있고 도망간 년일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김일성일수도 있고 이 나라에서 권력깨나 잡고 도적질한 놈일수도 있을게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신이 계신다면 반드시 답을 하겠지.
차라리 스피노자처럼
내일 세계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사과나무라도 심는게 그나마 덜 심심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