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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세요?

커피앤레인 2020. 4. 1. 23:09

왜 사세요?

멍청하긴 ㅡ그걸 질문이라고 해?

누군가 그랬다.죽지 못해 산다고.

순 거짓말이다.

죽으려면 그냥 조용히 곡기를 끊으면 되는데.

 

선거철이 다가왔나보다.

여기저기서 손을 내밀었다.

나쁜 놈들.

평소에 잘했으면 국민들이 이렇게 개고생을 안해도되지.

 

여자가 물었다.

사랑이 뭐예요?라고

바보 아니니?

욕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걸 알면서 왜 물어?

오죽했으면 키에르케콜이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고 했을까.

 

근데 왜 사람들은 사랑에 그렇게 목을 매달죠.

넌 참 모자라는구나. 답이 꼭 필요해?

그럼 미친척하고 한 번 해봐.

 

밥은 왜 먹니?

배가 고프니까 먹죠.

근데 왜 이것저것 가려먹어?

이왕이면 더 맛있는게 좋잖아요.

바보야.그게 피할수 없는 함정이야.

함정?

이 세상이란 동네는 다 그렇게 속고 속으며 살다간단다.

 

지나고보면 사랑도 아름다움도 다 거짓이라고 하나님이

가르쳤잖아.

그래서 다들

안그런척하고 연기를 하는 것 뿐이지.

 

갑자기 전후 독일 여류작가 루이제 린저 생각이 났다.

왜 사느냐고 묻거든ㅡ하고 글을 쓴 여자다.

한데

그녀 역시 별다른 뾰쪽한 답이 없는지 얼렁뚱당 얼버무렸다.

 

술이 조금 취했나보다.

 

나쁜 놈들ㅡ하며

허공을 향해 욕을 해댔다.

대상은 누군지도 모른다.

내 돈을 떼먹고 도망간 놈일수도 있고 도망간 년일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김일성일수도 있고 이 나라에서 권력깨나 잡고 도적질한 놈일수도 있을게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신이 계신다면 반드시 답을 하겠지.

 

차라리 스피노자처럼

내일 세계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사과나무라도 심는게 그나마 덜 심심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