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어느 곳이나 달동네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부산은 6.25사변을 겪으면서 한꺼번에 전국민이 몰려왔기 때문에 자연히 주택들이 조그마한 것들이 많다.
당시는 기거할 움막이라도 있으면 다행인 때라 크고 작은 것은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렇게나 얼기설기해 만든 판자촌에서 살던 사람들도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자 브로크집으로 집을 개조했는데 그것도 50여년이 지나니 할머니 뱃가죽처럼 브로크가 흐물흐물해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았다.
대문을 뜯어내고 벽을 건드리자 이내 와르르하고 한쪽 벽이 허물어졌다.
어차피 고치기로 작정한 마당에 앞으로 수십년은 살 수 있도록 리모델링이라는 이름하에 아예 새집 짓듯이 집을 새로 만들었다.
자연히 동회에서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왔다.
난감한 일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법 동장과 사무장을 만나 돈을 버는게 목적이 아니라 조그마하지만 아름다운 집을 짓고 싶다는 의견과 함께 서민의 애환을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다.
집을 완성하고나니 초등학생들이 그 집 앞을 지나면서 언덕위에 하얀집이라고 저거끼리 수군댔다.
마침 오세호 화백이 바로 앞집으로 이사와서 고무통 화분에 유화를 그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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