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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언덕 위의 저 집을 우야노
구청에서 도로를 내다 보면
때때로 집이 반파가 되거나 아니면 아예 흔적도 없이 잘려나갔다.
이 집은 그런 집중의 하나였다.
6.25 사변전에 하꼬방으로 출발한 집이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성한데가 없었다.
해서
건축허가를 내어서 신축을 하려고 했더니
건축허가가 나오질 않는다고 하였다.
하는 수 없이 있는 그 상태에서 하꼬방을
새로운 건물로 리모델링 하기로 결심하고
노련한 도목수를 불러 옛 벽을 허물어라 하고 시켰더니
벽속에 감추어져 있던
6-70년대 영화포스타가 그대로 붙어 있었다.
(아마도 벽지를 붙이고 또 붙였나보다 )
보아하니 굳세어라 금순아로 부터
황해 /이민자 /조미령/최무룡/김진규/ 최은희/허장강등
당대 일류 배우들의 얼굴들이 벽지 속에 그대로 붙어 있었는데
얼마전에 내가 지은 집을 함 보고 싶다해서
울산 태화강변의 각시탈 내외하고
묘령의 여인을 데리고 이 집엘 갔더니
-이구 동성으로 와 예쁘다 하더니
묘령의 여인이 차를 몰면서
저혼자 음흉한 웃음을 슬며시 흘렸다.
-아니 몬 웃음을 그리 웃는데
-답이 나왔네 답이
-몬답?
-아,,,,, 무조건 허름한 집이라도 집만 있으면 되겠네
그 다음은 샘이 알아서 예쁘게 바꾸어 줄테니까
-그래서 이거 잘하면 돈 되겠다
그러니 니는 일만해라 나는 돈이나 벌자 이말이네
사람이 생긴 것에 비해서 음흉하긴 ............................원
-음흉해도 돈만 되면 나는 좋더라
안그래요
-그래
그 나이엔 돈이 최고지
남자가 몬 필요가 있겠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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