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에서

커피앤레인 2009. 3. 19. 21:14

 

 

 

 

도산서원에서 

 

 

 

 

        시인/ 이 상개

 

 

퇴계선생 만나려고 도산서원 가는 길

그윽한 풍광 속에 8월의 땡볕은 졸고 있었다

땀이 절로 식는 것도 모르고 당도한 서원

앞마당 늙은 향나무 한 그루가

한 일(一)자로 읍을 하며 반겨주었다

시공을 뛰어넘는 명성은 옷깃을 여미게 했다

여기서 선생의 땀이 저린 회초리를 만났다

( 이 놈 이 게으른 놈!

이제사 나타나다니 종아리 걷어!)

호통소리 천둥소리 울리는 이명(耳鳴)

등골이 서늘해지고 정신이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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