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이거 내 스탈이잖아

커피앤레인 2011. 9. 1. 14:31

 

그림/ 무진 정룡作

 

40436

이거 내 스탈이잖아

 

 

 

 

임 재범이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여러분 동영상을

뒤늦게나마 구해서 보니 역시 가창력이나 표정이나 청중들 반응이나

모든게 엑설런트했다.

 

 

원래 노래는 박자/음정/가락 모두가 다 중요하지만

같은 쌀로 돌솥밥을 지으면 그 맛이 현저하게 다르듯이

노래도 누가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서 전혀 전해오는 느낌이나

그 맛이 달랐다.

 

 

한데도

어떤 할매는 찬송가 600여곡을

하나같이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이란 곡에 맞춰

부르고도 제 스스로 감동이 되었는지 자주 눈물을 흘리곤 했는데 

노래도 그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전혀 음정/박자/ 가락이 안맞아도 지노래에 지가 취한 나머지

술만 취하면 내가 노래 함 하면 안될까요?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는 넘들이 있었는데

이럴 때 청중은 야! 때려치워라 .그게 모꼬? 하지 않고  

/기중 낫다.

/니가 최고다 . 하며 격려 아닌 격려를 하며

등을 다독거렸다.

 

 

하여,

이 넘 역시 미친척하고

임 재범이 흉내를 내며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몇번이고 리바이블하며

곡을 익히다보니

저녁무렵 동네슈퍼에 들려서도

너는 나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너는 나의 영원한 노래여.....................해사면서

땡고함을 내질렀더니

슈퍼 아자씨가 계산을 하다가 깜작 놀랬는지

/아니 사장님, 오늘 뭐 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까?

성량이 보통이 아닌데여......................하며

이 넘의 눈치를 실실 봤다.

/와! 좀 괜찮아 보입니까?

/괜찮다 말다요.

뭐 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까?

/좋은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마누라는 자식 키우는 재미에 쏙 빠져

신랑이 있던지 말던지 별 볼일 없고

그나마 꼬불쳐 놓은 애인은

돈 떨어지고 신발 떨어졌다고 괄시하고

해서 그냥 함 불러본겁니다.

잘되면 KBS 전국 노래자랑대회에라도 함 나가볼까 하고

/아 ! 생각 잘 했습니다. 그정도면 충분하겠습니다.

/그래요?

 

 

하기사 맨날 콜라 한병은 얼마고 

화장지 한 롤은 얼마고 하는 슈퍼아자씨가 노래를 알면 지나나나 얼마나 알겠노.

해서 오늘 아침엔 그래도 설 사는 뇨잔 좀 세련되었나 해서

나 KBS 전국 노래자랑대회에 나가려고 한다고 하자 

대뜸 하는 말이

/거기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요....................하며

말 끝을 흐렸다.

아마도 그 뇨자 말은 마! 왠만하면 참으시죠 .............................그런 뜻인가 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싸나이가 칼 자루를 잡았으면 썩은 호박이라도 찔러야 한다고 하던데

뇨자 말을 듣고 포기해?

하긴, 누군 뇨자 말을 안듣다가 패가망신했다고 뒤늦게 후회하던데  

하지만 누군 또 뇨자 말을 너무 믿다가 쪽박을 찼다고 철치부심하던데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뇨잔 필요악에도 못쓴다고 그렇게 고함을 질렀나?

아이고! 여잔 이래저래 골치네 !

있어도 골치고 없어도 골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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