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유선경 작
장미를 가꾸며
장미를 가꾸다보면 흰장미/흑장미/붉은 장미가 자주 눈에 띄웠다.
해서,매년 봄이면 새로운 품종을 조금씩 얻어다 심거나
아니면 꺽꽂이를 했다.
천성이 좀 그런건지 꽃이나 나무를 잘 가꾸는 편이라
봄/여름/가을은 울동네 꽃밭을 거의 관리했다.
골목길이 아름다운 건 지나가는 길손에게도 기쁨이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안이 되었다.
해서,올해도 어김없이 꽃나무를 부지런히 심고
물을 주었는데 간혹이지만 애써 키운 꽃나무를
무심코 뽑아버리는 인간을 보면
때때로 인간아!인간아! 니는 몬재미로 사노?하고
울화통이 터졌다.
하지만 인간들이란 참 웃겼다.
봉숭아/분꽃/코스모스를 비롯하여 장미나 찔레꽃들이
계절을 쫓아 앞다투어 피고지면
그들도 조금은 느낌은 있는지 그제사 물도 주고 사진도 찍었다.
꽃을 기르는 것은 인내와 함께
식물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가능했다.
하지만 대체로 여자들은 꽃은 좋아했지만
화분이나 화단에 물주는 건 싫어했다.
하지만 꽃이나 사랑이나 모두 다 가꾸기 나름이었다.
해서,오늘도 난 부지런히 동네 꽃밭을 돌며 물을 주었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0) | 2014.06.19 |
---|---|
그리운 예수 보고싶은 부처 (0) | 2014.06.13 |
총체적 부실을 어이할까? (0) | 2014.04.22 |
개나리를 보며 (0) | 2014.04.08 |
봄비는오고 님은 오지않고 (0) | 2014.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