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여자 / 5
written by j.i.woo
여잔 남자에 대하여 별로 아는게 없었다.
전남편은 훤칠한 키에 몸은 떡대처럼 컸지만 하는 짓은 영낙없는 어린애였다.
처음엔 귀엽고 재미있다고 깔깔대며 손뼉을 쳤지만 결혼은 여자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까탈스럽고 복잡했다.
시갓집은 물론이거니와 친인척까지 얽히면서 여자가 상상했던 달콤한 결혼생활은 어디에도 없었다.
막내로 자란탓인지 남편은 상당히 소심했다.
연애를 할 때도 간혹 이기적이다 하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지만 결혼 후에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다.
남편은 덩치에 비해 성기는 의외로 볼폼이 없었다.
남자의 성기를 한번도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던 여자는 처음엔 남편의 성기가 무척 귀엽고 예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관계를 가지면 가질수록 여자는 점점 실망했다.
남편은 여자가 색을 밝히는 것은 천박한 짓이라고 자주 말했다.
어쩌다 남편의 은밀한 곳을 건드리는 날에는 남자는 사정없이 여자의 팔을 뿌리쳤다.
그리곤 배게를 들고 딴 방으로 건너가버렸다.
여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달리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여자가 아는 남편은 상당히 자상했다. 매너 또한 좋은 사람이었다.
당시 남자는 임상병리학과 조교로 일하고 있었다.
과 선배의 소개팅으로 알게되어 몇번 데이트를 즐긴것 외엔 한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지만
다른 남자들에 비해 지나치게 추근대거나 스킨 쉽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결혼 첫날부터 남잔 각자 컵은 각자가 알아서 쓰자고 고집했다.
남잔 프렌취 키쓰는 고사하고 각자의 은밀한 곳을 애무하는 것조차 질색을 했다.
남자가 여자 위에 올라와 머무는 시간은 고작해야 2-3분도 채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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