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3
written by j.i.woo
여자의 꿈은 첫날밤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그건 남자도 비슷했다.
마치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는 날에도 바다는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판이하게 달랐다.
이것 저것 챙길게 너무 많았다.
여잔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을 줏어 담을수는 없었다.
연애와 결혼은 다른거야......하고 말을 했지만 왜 다른 것인지 정작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없었다.
-다들 그렇게 사는데 너만 유별나게 왜 그러니?하고 오히려 핀잔만 되돌아왔다.
언제부터인가 여자는 바다 주위를 맴돌았다.
소용돌이 치는 파도를 보며 그녀는 틈틈이 묘한 희열을 느꼈다.
그녀 깊숙히 잠재되었던 분노가 때로는 썰물처럼 해안의 모래를 훑어갔다.
-잠시만요..........
여자는 어디론가 황급히 뛰어갔다.
사낸 자주 시계를 들여다봤다.
여잔 치마를 들어올리면서도 주위를 몇번이나 두리번거렸다.
누군가 그녀의 은밀한 곳을 훔쳐 보는 것 같아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신경성일까.
여잔 한참동안 끙끙대었다.
누군가 급히 화장실로 뛰어들더니 이내 물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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