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는 여자 / 2
written by j.i.woo
불륜은 누구에게나 있었다.
다들 용케들 숨겨서 그렇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키기 전에는 전혀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여잔 그게 너무 신기했다.
때로는 시궁창으로 흘러보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때로는 은밀한 곳에 꽁꽁 숨겨놓고 싶은 것도 있었다.
남여관계란 그런 게임의 연속이었다.
모르기 때문에 더 신비하고 안달이 나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낸 여자의 냄새에 점점 더 익숙했다.
여잔 좀처럼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여자의 전남편은 전형적인 속전속결형이었다.
성욕이 발동할때만 예고도 없이 후다닥 쳐들어왔다 이내 후다닥 해치우고 세상모른 채 코를 곯았다.
여자의 사랑은 단지 허망한 꿈에 불과했다.
족쇄에 걸린 사람처럼 여잔 결혼이라는 굴레를 애초부터 이해하지 못했다.
여자의 로망은 때때로 바다이고 싶고 산이고 싶고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두루미 같은
우아한 깃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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