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정란 作
2008/3/1
벌써 3.1절이네
아침이라 그런지 바깥은 여전히 쌀쌀했다.
어제부터 난로를 이따금 켰다 껐다를 반복하였지만
난로를 완전히 치우기엔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았다.
Andrew는 부지런히 누드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얼마전엔 그리스를 간더더니 그새 또 영국을 갔는지
전세계 여자들을 무더기로 찍어서 보내왔다.
3.1절이라지만 도시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다들 연휴라고 어딜 갔나보다.
삼실이 번화가에 바짝 붙어있어서 그런지 요즘은
일본인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전에는 섹스 관광차 남자들이 많이 왔는데
요즘은 오히려 여자들이 더 많이 왔다.
특히 젊은 여자들이 짝을 지어 오는게 특이했다.
시내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들어와서 그런지
제법 많은 백인 흑인 남녀들이 줄을 지어 쇼핑을 즐기거나
시내관광을 돌아다녔다.
한데 비교적 젊은 녀석 두명이 서면을 가려는지 길을 물었다.
해서 전철을 타고가라고 일러주었더니
내 발음이 워낙 좋았던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해서 야..... 이 촌놈들아 subway도 모르느냐하고
다시 말을 해주었더니
그제서야 알아들었는지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또 물었다.
그래도 내딴엔 국위를 선양한답시고
있는 실력 없는 실력을 다 발휘해서
여기서 얼마만 더 가면 subway station이 있고
거기서 왼쪽방향으로 들어가 1호선을 타면
서면 갈 수 있다고 하였더니 두 넘이 탱큐를 연발했다.
한데 지나고 보니
평소엔 긴 문장이 그리도 잘 되더니만
막상 사람을 만나니 왠 토막 영어만 그렇게 난무하는지
내가 봐도 좀 그랬다.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쓰는 일기 677 / 임 수혁과 중보기도 (0) | 2008.03.03 |
---|---|
아침에 쓰는 일기 676 /tv 영화도 쓸만하네 (0) | 2008.03.02 |
아침에 쓰는 일기 674 /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0) | 2008.02.29 |
아침에 쓰는 일기 673 / 모든 것으로 부터 .... (0) | 2008.02.28 |
아침에 쓰는 일기 672 / 평양의 뉴욕 필 하모닉 (0) | 2008.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