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678 / 전기 회로에 문제가 있나?

커피앤레인 2008. 3. 4. 10:55

 

서 혜연 作

 

35442

 

2008/3/4

전기 회로에 문제가 있나

 

 

 

 

인간이란 참 묘했다.

돈이 많을땐 왠만큼 많은 돈도 그리 귀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돈이 똑 떨어지면 정반대로 돼지 저금통에 든 동전도 크게 보였다.

 

 

아침 밥을 먹으려는데 전기밭솥에 불이 안왔다.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불은 전혀 올 생각을 안했다.

하는 수 없이 아침밥을 거른체 우선 급한 일 부터

처리하였더니 오늘따라 더 배가 고팠다.

원래 아침 밥은 안먹기 때문에 한끼를 안 먹어도

별 탈은 없겠지만

사람의 심리라는게 참 이상했다.

막상 전기밥솥에 불이 안오니까

오늘따라 더 배가 고프고 괜스리 허기마저 느껴졌다.

(한데  나중에 알고보니 코드가 빠져있었다.

 우찌 이런 실수를  ㅋㅋㅋ)

 

 

원詩人은 갑자기 자원봉사자들하고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였는지 오후 늦게나 시간을 내었으면 했다.

문학관에 같이 가기로 한 박사장은

지딴엔 같이 가볼끼라고 아침부터 일어나 서둘렀는지 

뜻하지않게 미팅시간이  오후로 밀리자 기분이 좀 그런 것 같았다.

그는 자주 전화를 해 뭐라뭐라 했다.

하기사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보니

시간을 정하는 쪽이나

시간을 맞춰 다른 일을 봐야하는 쪽이

서로의 사정을 알 일이 없지만

암튼 전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는게 틀림없었다.

 

 

산골 기도원은 어제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왔다.

누군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척추에 금이 갔다고

긴급히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하였는데

보아하니 조선족 여자이었다.

몇해전 한국 남자와 결혼하여  여기 사는

모양인데 초신자라고 하였다.

그라고 보니 얼핏 본 기억이 떠올랐다.

상당히 맑고 앳되어 보였는데 .........................

금은 갔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