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혜연 作
2008/3/4
전기 회로에 문제가 있나
인간이란 참 묘했다.
돈이 많을땐 왠만큼 많은 돈도 그리 귀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돈이 똑 떨어지면 정반대로 돼지 저금통에 든 동전도 크게 보였다.
아침 밥을 먹으려는데 전기밭솥에 불이 안왔다.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불은 전혀 올 생각을 안했다.
하는 수 없이 아침밥을 거른체 우선 급한 일 부터
처리하였더니 오늘따라 더 배가 고팠다.
원래 아침 밥은 안먹기 때문에 한끼를 안 먹어도
별 탈은 없겠지만
사람의 심리라는게 참 이상했다.
막상 전기밥솥에 불이 안오니까
오늘따라 더 배가 고프고 괜스리 허기마저 느껴졌다.
(한데 나중에 알고보니 코드가 빠져있었다.
우찌 이런 실수를 ㅋㅋㅋ)
원詩人은 갑자기 자원봉사자들하고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였는지 오후 늦게나 시간을 내었으면 했다.
문학관에 같이 가기로 한 박사장은
지딴엔 같이 가볼끼라고 아침부터 일어나 서둘렀는지
뜻하지않게 미팅시간이 오후로 밀리자 기분이 좀 그런 것 같았다.
그는 자주 전화를 해 뭐라뭐라 했다.
하기사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보니
시간을 정하는 쪽이나
시간을 맞춰 다른 일을 봐야하는 쪽이
서로의 사정을 알 일이 없지만
암튼 전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는게 틀림없었다.
산골 기도원은 어제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왔다.
누군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척추에 금이 갔다고
긴급히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하였는데
보아하니 조선족 여자이었다.
몇해전 한국 남자와 결혼하여 여기 사는
모양인데 초신자라고 하였다.
그라고 보니 얼핏 본 기억이 떠올랐다.
상당히 맑고 앳되어 보였는데 .........................
금은 갔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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