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4/24
아이고 모리야 ...
부자집 밥풀떼기만한 집을
두개로 나누어 세를 줄려고 하니
도면이 도면이 아니라 거의 미로와 같았다.
잣질도 한 두번에 끝나는게 아니라
세번 네번을 가도 그 넘의 칫수가 우예그리 자꾸 틀리는지
1mm를 가지고 열 두번도 더
그렸다 지웠다 했다.
누구는 작은게 아름답다 하더라마는
작은 것도 작은 것 나름이지
여자 팬티만한 공간을 가지고
큰 방 주고 화장실에다 세탁기 넣을 공간 주고
주방 주고 거기다 식구들 끼리 밥이라도 한끼
즐기면서 먹을 공간을 배려하려니
가뜩이나 나쁜 모리가
더 빠개지는 것 같았다.
해서 저 집걸 이 집에다 좀 부치고
이 집걸 저 집에다 갖다 붙였더니
나중엔
이게 집이가? 미로가? 할 정도로
내가 봐도 도면이 디게 웃겼다.
원래 집이란건
자고로 답답하지않고
세련되고 예뻐야 하는건 두 말 할 것도 없고
우선 우풍이 없어야하고
여름엔 덜 덥고
겨울에 안추워야 그게 제대로 만든 집인데
그런 기술적인 문제는 별로 어렵지 않겠지만
여자 팬티같은 요 넘의 공간을 어떻게 쪼개주어야
두 세대가 살아도
넘 이뿌다이.
보기보다 훨 넓네.
와 자존심 살아서 기분좋다 ..........................해사야
요 넘의 이력에 쪼매 빛을 더할건데
어젠 잠도 안자고
새벽 3시까지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했더니
거의 담배 두갑을 다 태우고 나서야
그제사 내 맘에 쏘옥 드는 집이
앙증맞게 태어났다.
내사마 누가 살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미로같은 집을
이리 만들고 저리 만들고 나니
의외로 방도 넓고 거실도 고만했으면
둘이서 뽀뽀를 하고 놀아도
크게 지장은 없을 것 같은데
이 넘의 집 주인은 그새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도 없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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