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28 / 아이고 모리야

커피앤레인 2008. 4. 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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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24

아이고 모리야 ...

 

 

 

부자집 밥풀떼기만한 집을

두개로 나누어 세를 줄려고 하니

도면이 도면이 아니라 거의 미로와 같았다.

 

 

잣질도 한 두번에 끝나는게 아니라

세번 네번을 가도 그 넘의 칫수가 우예그리 자꾸 틀리는지

1mm를 가지고 열 두번도 더  

그렸다 지웠다 했다.

 

 

 

누구는 작은게 아름답다 하더라마는

작은 것도 작은 것 나름이지

여자 팬티만한 공간을 가지고

큰 방 주고 화장실에다 세탁기 넣을 공간 주고

주방 주고 거기다 식구들 끼리 밥이라도 한끼

즐기면서 먹을 공간을 배려하려니

가뜩이나 나쁜 모리가

더 빠개지는 것 같았다.

 

 

해서 저 집걸 이 집에다 좀 부치고

이 집걸 저 집에다 갖다 붙였더니

나중엔

이게 집이가? 미로가? 할 정도로

내가 봐도 도면이 디게 웃겼다.

 

원래 집이란건 

자고로 답답하지않고

세련되고 예뻐야 하는건 두 말 할 것도 없고

우선 우풍이 없어야하고

여름엔 덜 덥고

겨울에 안추워야 그게 제대로 만든 집인데

그런 기술적인 문제는 별로 어렵지 않겠지만

 

 

여자 팬티같은 요 넘의 공간을  어떻게 쪼개주어야

두 세대가 살아도

넘 이뿌다이. 

보기보다 훨 넓네.

와 자존심 살아서 기분좋다 ..........................해사야

요 넘의 이력에 쪼매 빛을 더할건데 

 

 

어젠 잠도 안자고

새벽 3시까지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했더니

거의  담배 두갑을 다 태우고 나서야

그제사 내 맘에 쏘옥 드는 집이

앙증맞게 태어났다.

 

 

내사마 누가 살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미로같은 집을

이리 만들고 저리 만들고 나니

의외로 방도 넓고 거실도 고만했으면

둘이서 뽀뽀를 하고 놀아도

크게 지장은 없을 것 같은데

이 넘의 집 주인은 그새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도 없네.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