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30 / 하나님의 나라는 참 좋다

커피앤레인 2008. 4. 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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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26

하나님의 나라는 참 좋다

 

 

 

 

날씨가 넘 좋았다.

상큼한 풀냄새도 좋고 신선한 공기도

너무 쾌적해 한동안 신문을 읽으면서도

연방 창밖에 널부러진 은행잎을 쳐다보며

봄을 눈 안으로 가득 담아왔다.

 

 

마눌은 목이 아프다며 병원에 다녀왔는지

e-mail을 보내왔다.

예전에도 한번 그런 경험이 있어 

3일간 입원을 했는데

아마도 후두염 비슷한게 또 생겼나보다.

 

 

하긴 매일 약재를 다루다보니

미세먼지가

목구멍을 자꾸 괴롭힌 모양인데

의사는 한 며칠간 입원해서

경과를 보자고 했다고 했지만

지 몸이 워낙 바쁜 몸이라 그럴새가 없다하곤

주사 한대 맞고 약만 달랑 타 왔다고 하였다 .

 

예전 처럼 같이 살았으면

이 넘이 너무 애를 먹여서

그랬다고 핑계라도 될건데

그것마저 없어

안됐다고 놀렸더니

지도 우스운지 그러게 말이요 하고

맞장구를 쳤다.

 

 

우린 언제나 이런식으로 친구처럼 살다보니

이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다.

해서 마눌 친구들은

너거 신랑 틀림없이 숨겨논 앤이 있다 얘 .......해사면서

안그라고는 저렇게 혼자 떨어져 살 수없다며

저거가 더 지랄 지랄을 해댄다고했다.

 

 

하긴

 이 나이에 앤 하나 없으면 바보겠제.

하지만 있는 마눌도 때론 구찮은데

앤인들 모가 그리 좋을까........................

 

 

그래도 하루밤 풋사랑만은

영 버리기가 아까운지

때론 남의 여잘 힐끗 힐끗 쳐다 보다가도

애고 그게 그거다하고 지례 포기했는데 .....

 

 

 

사람들은 그게 영 이해가 안되는지

일단 여자얘기만 끄내면

전부다 지꺼겠제 하고 상상하는지

요상한 생각들만 해댔다.

 

 

암튼 낸들 인간인지라

와 여자가 안좋겠노 마는 

그래도 난 아무래도 천국과인지 하나님이 더 좋았다.

해서

세상살이가 골치 아프거나 재미가 없으면

하나님만 생각하면

괜히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했다.

그렇다고 교회가 좋은 건 아니었다.

 

 

거긴 거기 나름대로 인간들이 모인 곳이라

카테고리가 있었고

그 나름대로의 트렌드가 있어

사람을 더 옭아매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지

요근래는

내가 사는 곳에서 묵상하는걸 더 좋아했다.

 

 

엊그제 저녁인가 언젠가 보니까

빵상 아줌마가 요즘 꽤나 인기인지

야 인간들아 사이좋게 지내라하며 .....................

빵상하고 사라지던데

그라면 나는 그 빵상 아줌마하고는 또 몬 관계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