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매일 그네를 타는 남자

그네를 타는 남자 3

커피앤레인 2008. 5. 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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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를 타는 남자/ 3

 

 

 

 

 

 

 

관객이 다 떠난 객석은 보기에도 썰렁했다. 

남자는 오늘만큼은 철저히 혼자이고 싶었다.

그나마 정을 나눈 여자를 잊는다는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온갖 상상들이 꼬리를 물었다.

남잔  여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했지만 좀처럼 해답을 얻지못했다.

애초부터 여잔 시간 따윈 관심조차 없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의 행동과 삶의 대한 실험만 쫓고 있었나보다.

다행히 성이라는 매개가 남자와 여자를 얽어매었지만

불행히도 여자가 바라는 남자와 남자가 바라는 여자는 전혀 아니었다.

그냥 모른채 하고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걸었을 뿐이었다.


남잔 담배를 꺼내 다시 입에 물었다.

누군가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왠 일이야? 이 늦은 시각에

-그냥 와 봤어. 관객은 좀 있었어?

-늘 그렇지 뭐.

-이 불황에 극단을 꾸려간다는 것도 그리 간단치 않을건데  ......

어디가서 소주나 한잔하자. 하고 그가 손을 잡아 당겼다.

주연 여배우는 며칠째 나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가슴에 멍우리가 잡힌다더니

-그애  진짜 켄샤 아니야? 

-모르겠어.

-그래.

-지지리도 복도 없는 년 .

-그러게 말이야

-언 놈하고 눈이라도 맞아 도망이나 갔으면 좋으련만

-......

 


여주인공은  이미 두번의 결혼과 두번의 이혼을 한 싱글맘이었다.

그나마 연극을 한답시고 분칠을 해서 그렇지 생얼굴은 전혀 볼 폼이 없는 그런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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