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매일 그네를 타는 남자

그네를 타는 남자 5

커피앤레인 2008. 5. 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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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를 타는 남자 /5

 

 

 

 

 

 

 

 

-왠만하면 붙잡지.

-그렇게 됐어. 그나저나 스폰서를 하나 붙잡아야 할텐데

-그러게 말야. 다들 어려우니 선뜻 나서질않네.

 차라리 술집이나 했으면 이 고생은 안할 것 같은데

-그게 말처럼 쉬워. 다들 배가 고프니까 이 지랄이라도 할려고 하지.

-......

 

두 남자의 일상은 지극히 단순했다.

도시라는 커다란 울타리 속에서 그들은 매일 같은 일을 끝없이 반복했다.

극단을 꾸려 나가는 것도 시나리오를 쓰는 것도 그들에게는 생계수단 이전에

지극히 원초적인 삶의 표현이었다.

특히 요즘 같은 때는 매번 제 돈을 갖다부어야  겨우 작동이 되는 자판기 같은 존재였다.

때문에 둘은 자주 대부업계를 들락날락했다.

갑자기 급전이라도 구하려면 이 길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었다.

오늘 아침만 해도 남잔 한시간 이상이나 기다려 겨우 500만원 짜리 가계수표 두 장을 달랑 바꾸었다.

그들은 언제나 선 이자를 요구했다. 

천 만원을 빌리는데 무려 120만원이라는 금액이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날라 가버렸다.

-날강도 같은 넘들 ......이라고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나마 바꾸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형편이었다.

남잔 그 돈으로 밀린 극장 임대료며 외상 밥값과 단원 인건비라도 겨우 해결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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