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71 / 새 페인트 공

커피앤레인 2008. 6. 7. 10:20

 전 혜령 作

38059

2008/6/7

새 페인트 공

 

 

 

칠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무엇보다 원하는 색갈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 하는게 더 중요했다.

이를 흔히 조색이라 하는데

조색을 할땐 자연히 여러 색갈이 들어가게 마련인데 

이런 색들을 얼만큼 섞느냐에 따라

그 색갈이 아름답기도 하고 천박하기도 했다.

 

 

때문에 새로운 페인트 공을 만나면

언제나 제일 걱정되는게 이 사람이 색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지식과 센스가 있는가 하는게

무엇보다 걱정이었다.

해서 현장에서는 가급적이면 새로운 페인트공을

잘 쓰려고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첫째는 그 사람의 실력을 알 수 없고

둘째는 색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센스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부득이 새로운 페인트 공을 쓰야할 땐

첫 미팅이 가장 중요하였다.

해서 개중에는 첫 미팅 때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조색할 때마다 일일이 상대방의 확인을 받고 작업을 진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가 말한게 이거니까 이러면 되겠지 하고 

 지 기준대로 무턱대고 조색을 한 다음

막바로 작업을 진행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데 디자인을 오래 한 사람들은 색에대하여

대체로 까다롭기 때문에 웬만한 페인트공이

그 취향을 맞추기란 그리 쉬운게 아니었다.

 

 

 

어제 오후에도

새로운 페인트 공과 함께 일을 해야 할 형편이 되어서

화이트는 화이트인데 순백색은 너무 눈에 튀어서

천박해 보일수 있으니까

밀크 화이트로 조색해서 쓰라했더니

제딴엔 밀크화이트를 만든답시고 

색을 한 톤 죽인다고 그랬는지

화이트에다가 블랙을 조금 넣은 모양이었다.

 

 

 

 

하도를 마치고 상도를 하려면 아무래도 오늘은

무리겠다 싶어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그새 천장을 다 했다고 보고를 했다.

-아니 이게 몬 밀크화이트고?

-와예 이러면 안됩니꺼

이거 밀크 화이트 맞는데 ..........

-이러면 안되지요

 

 

지가 밀크화이트라고 만든 것은 

화이트에다가  블랙을 개미 눈꼽 만큼 넣어서 그런지

그 화이트가 바로 그 화이트였다.

해서

-설사장 이리 오보소

내가 갈켜주께 하고

밀크 화이트는 블랙만 넣어서 나오지 않으니까

블랙에다가 옐로우를 조금 더 넣으라하고

옆에서 조색을 한참동안 거들어 주었더니

아 이 색이군요,,,,,,,,,,,,,,,,,,,,,,,,,,,하고

그제사 씨무룩한 입이 안으로 쑥 들어갔다.

 

 

무슨 일이나 일을 쉽게 쉽게 할려면

마 니 쪼대로 하소하고 내 버려두면 그만이지만

장사하는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색갈 하나에도

신경이 쓰이고

더구나 울 같이 직업적으로 디자인을 해야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저 사람을 계속 쓰야한다면

힘이 좀 들더라도 이 참에  교육을 확실히 시켜 놓아야

다음에 뒷 탈이 없었다.

 

 

해서 이 넘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춘피같고

조금 사귀어 보면

뭔가 성질이 지랄 같은게 좀 까다로운 것 같고

좀 더 긴 세월을 두고보면 진국중에 이런 진국이 없다 했는데 ...

(이건 내말이 아니여 뭐,,,,,,,,,,,,,,)

 

 

 

그것처럼

대체로 부부관계가 나쁜 사람들을 보면

결혼한지 채 일년도 못되어 서로가 뒤 엉킨 사람들은

거의가 다 지 나름대로의 예전 떵 고집을 고수하려하거나

아니면 상대의 스탈을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뭐든지 지 식으로 했는데

 

 

원래 사업이나 일이나 부부관계나 답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서로 어느게 더 나은 것이냐 하고 

서로가 더 나은 쪽을 이해하고 수긍하는 것인데

그걸 지가 몬양 지  떵 고집 대로만 하려고 하니 

사달이 나고 일이 엉망으로 꼬였다.

그런데 더 가관인것은

지금까지 나는 내 멋대로 살았다

그런데 지금와서 니가 와 간섭하노하고 ...........................

개거품을 물면

고런건 열두번 더 쪽바가지를 차도

언 넘하나 슬퍼할 넘도 없는데

그런 인간들일수록 자기자신을 버리길 죽기보다 더 싫어했다.

(허기사 그러니 그렇게 살지

고런걸 다 자업자득이라 하는거여.........................)

 

 

한데 세상엔 왜 그런 인간들이 이렇게도 많을까.

다 지 잘난 맛에 사는 재미때문인가?

암튼 어제 밤에도 언 뇬이 꿈에 나타나서 그 지랄을 한바탕 하고

사라져 버렸는데 만에 하나 손이라도 한번 잡았으면

큰 일 날뻔했잖아 하고 식은 땀이 다 났다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