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지영作
2008/6/6
아 산화한 넋이여.....
6월6일이면 현충일이라고만 생각했지
한번도 국립묘지를 찾아가거나 현충탑을
가보지 않았는데
작년 이맘때도 그와 비슷했다.
한데 어디선가 합창 소리도 들리고
관현악단 연주소리도 들려 소리를 따라 올라갔더니
80이 다 된 노모가 눈물을 적시며 소복을 한체
죽은 넋을 기리고 있었다.
아 오늘이 현충일이구나 ..........................
그후 매년 6월6일이면 반드시 현충탑에 가야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이 바로 현충일이었다.
이 넘도 강원도 그 이름 모를 골짜기에서
유격훈련도 받아보고
간첩선이 넘어온다고 밤새 해안가에 숨어서
경계를 했던 기억이 아련한데
한때나마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조국의 산하를 누비며
젊음을 바쳤던 그 영령들은
꽃다운 나이에 채 피어보지도 못한체
단지 조국이라는 단 두어마듸에 자신을
초개같이 버린걸 생각하니
요즘 우리는 약아도 너무 약은 것 같았다.
스트레쓰가 만병의 근원이라하더니만
드디어 탈이 났는지 어젠 종일 밥을 굶어야했다.
저녁무렵 토담에 들려 죽이라도 좀 끓여달라했더니
오늘따라 왜들 그리 바쁜지.................................
설 사장은 약속시간보다 조금 더 늦게 나타났다.
대충 칠할 곳과 컬러를 말해주고는
상도할땐 반드시 삼실로 알려달라고 했더니
염려말라하며 편안하게 현충탑에 갔다오라고 하였다.
울 집안에는 아무도 전장에서 죽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굳이 현충탑에 갈 이유가 없을지 모르지만
스스로 한 약속이라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오늘도 이 넘은 카메라를 울러메고 현충탑을
갈 참인데 북파 공작원들이 먼저간 동료 선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서울 시청앞 광장에
위패를 세워놓고 만 24시간을 꼬박 지새운다니
죽은 넋이야 그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게냐 마는
그래도 그들의 충정과 영혼을 위로한다니
그나마 조금은 덜 서러울 것 같았다.
모르긴 몰라도 그들 역시 죽을땐
어머니 ,,,,,,,,,,,,,,,,,,,,,,,,,,,하고
외마디 말을 남기고 죽었을 것 같았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복된 이 나라를 위하여
초개같이 청춘을 불태운 호국영령들이여
이 세상일은 너무 괘념치 마시고
하늘에서나마 편히 쉬소서.
그 다음은 우리가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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