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70 / 아 산화한 넋이여 ............

커피앤레인 2008. 6. 6. 09:08

 추 지영作

38024

 

2008/6/6

아 산화한 넋이여.....

 

 

 

6월6일이면 현충일이라고만 생각했지

한번도 국립묘지를 찾아가거나 현충탑을

가보지 않았는데

작년 이맘때도 그와 비슷했다.

 

 

한데 어디선가 합창 소리도 들리고

관현악단 연주소리도 들려 소리를 따라 올라갔더니

80이 다 된 노모가 눈물을 적시며 소복을 한체

죽은 넋을 기리고 있었다.

 

 

아 오늘이 현충일이구나 ..........................

그후 매년 6월6일이면 반드시 현충탑에 가야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이 바로 현충일이었다.

 

 

이 넘도 강원도 그 이름 모를 골짜기에서

유격훈련도 받아보고

간첩선이 넘어온다고 밤새 해안가에 숨어서

경계를 했던 기억이 아련한데

한때나마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조국의 산하를 누비며

젊음을 바쳤던 그 영령들은

꽃다운 나이에 채 피어보지도 못한체

단지 조국이라는 단 두어마듸에 자신을

초개같이 버린걸 생각하니

요즘 우리는 약아도 너무 약은 것 같았다.

 

 

스트레쓰가 만병의 근원이라하더니만

드디어 탈이 났는지 어젠 종일 밥을 굶어야했다.

저녁무렵 토담에 들려 죽이라도 좀 끓여달라했더니

오늘따라 왜들 그리 바쁜지.................................

 

 

설 사장은 약속시간보다 조금 더 늦게 나타났다.

대충 칠할 곳과 컬러를 말해주고는

상도할땐 반드시 삼실로 알려달라고 했더니  

염려말라하며 편안하게 현충탑에 갔다오라고 하였다.

 

 

 

울 집안에는 아무도 전장에서 죽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굳이 현충탑에 갈 이유가 없을지 모르지만

스스로 한 약속이라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오늘도 이 넘은 카메라를 울러메고 현충탑을

갈 참인데 북파 공작원들이 먼저간 동료 선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서울 시청앞 광장에

위패를 세워놓고 만 24시간을 꼬박 지새운다니

죽은 넋이야 그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게냐 마는

그래도 그들의 충정과 영혼을 위로한다니

그나마 조금은 덜 서러울 것 같았다.

 

 

모르긴 몰라도 그들 역시 죽을땐

어머니 ,,,,,,,,,,,,,,,,,,,,,,,,,,,하고

외마디 말을 남기고 죽었을 것 같았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복된 이 나라를 위하여

초개같이 청춘을 불태운 호국영령들이여

이 세상일은 너무 괘념치 마시고

하늘에서나마 편히 쉬소서.

그 다음은 우리가 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