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19/ 웬 남자들이 이리도 많노

커피앤레인 2008. 11. 19. 16:42

 

 

39760

2008/11/19

웬 남자들이 이리도 많노

 

 

 

컴사정이 좀 나빠서 요며칠 피씨방에 가서 글을 올리려 갔더니

웬 남자들이 대낮부터 이리 많은지 ..........................

다들 차려입은 옷매무새를 보아서는 눔펜은 아닌 것 같은데 

삼실에선 별로 할 일이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일이 잘 안풀리니 지나나나  스트레쓰를 풀려고 온걸까

암튼 게임소리만 요란했다.

 

간밤에 FM라디오에서 많이 춥다하더니만

아침에 일어나니 그새 살얼음이 얼었나보다.

바깥에 담아둔 물이 모두 얼었는데

한데 아직은 본격적인 추위가 아니어서그런지

그 와중에도 장미꽃이 꽃대를 쑤욱 내밀었다.

 

 

늦가을 땡초를 다 뽑아낸 화분에

겨울내 먹을 양으로 상추를 심었더니

그새 잎이 제법 소록소록 올라와 보기가 엄청 좋았는데 

해서 답답한 현실에서 

그나마  매일 아침 새파랗게 자라는  상추 잎 보는 재미에

물도 주고 햇볕도 더 많이 받도록

얼마전부터 자리를 옮겨주었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까

이걸 어떻게 간수해야할지 그게 고민이었다.

해서

문득 지하도에서 잠을 자던 노숙자들 생각이나

신문지 하우스를 만들어 화분을 감싸주었더니

이게 제법 온기를 보존해주었는지

아침에 깨어보니  잎이 여전히 새파랬다,

 

 

해서 햇살이 따쓰한 틈을 타

한낮에 물을 한바가지 퍼 주면서도

어떻게 순간적이나마 신문지로 하우스를 만들어 줄 생각을 했는지 

그게 참 신기했다.

 

 

 

한데

추으니까 노인네들은

그나마 할 일이 없는데다가  더 할 일이 없는지

죄다 지하도 분수대 옆에 앉아 

 시간만 멀뚱멀뚱 보내 고 있었는데

그에 반해

젊은이들은 별 할 일이 없어도

 컴퓨터만은 다룰줄 아는지  

방방마다 게임에 빠져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저렇게 고함을 질러대었는데 .........................

 

 

겨울은 노인네나 할 일 없는 젊은이나

말을 안해서 그렇지 괴롭긴 마찬가지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