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17 / 내 손이 잘났네

커피앤레인 2008. 11.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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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7

내 손이 젤났네

 

 

몇해전에 강릉에 간김에

선교장에 들려 사진을 몇장 찍고 돌아서려는데

필름이 다 되었는지 신호음이 삐삐삐 하고 들렸다.

해서 얼른 필름을 다시 갈아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필름을 교체하다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그만 뒷 막을 건드렸는지 그때 부터

샤탸 속도가 영 시언찮았다.

 

하지만 당시는  외지이고

카메라를 고칠 곳도 마땅하지 않아

부산에 와서 니콘카메라 전문수리점에 맡겼더니

매번 돈만 까먹고 성능이 예전만 못해서

이거 고쳤는데 와이래요 하니까

아무래도 카메라를 바꾸어야 겠습니다했다.

 

 

그래도 오래동안 동고동락한 애착 때문인지  

쉽게 버리질 못하고  그걸 한쪽 구석에 남겨두었는데

왠걸 새로 구입한 카메라가 예전 것만 훨 못해서

열도 나고 해서

내가 저걸 함  고쳐봐야지하고

뒷막을 이리저리 움직여 손을 봤더니

우예그리 예전처럼 똑 같은 샤타음이 들리는지.........................

 

 

 순간 적이나마

속으로 전문가라는 넘들이 오히려 더 도독넘들인가베

이렇게 간단한걸 못고치고

내 돈만 떼 먹다니 하고

혼자 씨부렁 씨부렁 거리다가

낼 다시 점검함 해봐야지하고 옆에 밀쳐뒀는데  ....................................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아무래도 요산 김 정한 선생 문학관 은행나무가 더 걱정이되어서

부산일보 모 기자에게

야 그거 함 취재해봐라

몬 요런일이 다 있노 했더니

지도 몬가 감이 잡히는지

그래요  그거 취재감이 되겠네예  

곧 알아보겠습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다. 

 

 

한데 이상한건

평소 몬일을 할땐 요산 김 정한 선생을 등에 업고

그렇게 요란을 떨던 문학관 후원회 회원이니

낙동강 지킴이니 하는 사람들이

요럴땐

도대체 오디서 뭘하는지 .........................

내 알다가도 모를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