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27 / 매일생 한불매향이라던가

커피앤레인 2009. 1. 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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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매일생 한불매향이라던가 

 

 

 

오동(梧桐)은 천년을 늙어도 늘 가락을 품고살고

매화는 한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했다.

(梧千年老恒藏曲/오쳔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梅香/매일생한불매향)

 

 

 

아무리 어둠이 깊고 매서워도

날이새면  해가 또다시 떠오르듯이

새해는 또 그렇게 밝았다.

 

 

바람은 좀 거칠고 추웠지만

둥근해가 떠오르는 것만 쳐다봐도 기분이 상쾌했는데

해서 발갛게 타오르는 저 태양의 에너지를 좀 받고자

나도 모르게 가슴을 쫙 폈더니 역시 기운은 맑고 신선한게 훨 좋은가보다,

 

 

간밤엔 송구영신를 축하하려는건지

하늘에서 불꽃이 연거푸 터졌는데

축포를 터뜨리는 이유야 

이 어두움을 물리치고 새날을 잘 맞이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겠지만  

사실 세상이 다들 춥고 배고프다고 해도 인간에게

그런 희망조차 쏘아 올리지못한다면  그건 연체 동물이나 다를바 없을터

해서 이 넘도 올해는 더 많은 책을 읽기로 하고

한참동안 목록을 쭈욱 뽑아보았더니 최소한 50여권은 넘어 보였다,,

하기야 이 정도의 분량이라면 일년내에 읽기는 그리 어려운건 아닐거고

문제는 역사는 역사대로 건축은 건축대로 철학은 철학대로 맛이 다 다를 뿐만 아니라  

음악도 미술도 기행문도 저마다의 특징이 있다보니 틈틈이 섞어서 읽으면 더 잼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한해는 영어성경을 그래도 한번정도는 읽어야

그나마

하나님앞에서 체면이 좀 설까해서 (망구 내 생각이지만 )

지난 연말 부터 LIVING BIBLE을 부지런히 읽고 있었더니 

 시작이 반이라고

그새 창세기는 이미 끝이났고 출애급기중 모세와 아론의 얘기를 읽고 있는 중인데

하나님도 때론 너무 답답하셨던지

모세에게 화를 버럭 내었다는 구절이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구약만 너무 치중하다 보면 또 균형이 잘 잡히지 않을것 같아

올해부터는 이왕에 먹는밥에 숟가락만 하나 더 놓으면 되는데 하고

신약성경도 한 두장 더 읽자고 펼쳤더니 

성경말씀이 예전보다 훨씬 더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았다.

 

 

암튼

요며칠전에  몬 일로 방어진에 들렸는데 

간 김에 울산에도 함 들려볼까 했다가

각시탈 사정으로 만나지 못한게 못내 마음에 걸렸던지

각시탈 아짐씨가 포항과메기를 준비해두었으니

샘,,,,, 왠만하면 송구영신도 같이할겸 울산행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는데 

그래도 그렇지

한해 동안 정이 흠뿍들었는데  

내 아무리 새 년이 좋기로서니

묵은 년을 그냥 보내고

새 년을 맞이한답시며 어찌 경망스럽게 그렇게 나들이를 하리오하고 

혼자 조용히 삼실에 앉아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겼더니

때론 이렇게 혼자 떨어져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았다,

 

 

해서 올핸 기축년 소띠라 하니

이 넘도  묵묵히 더 열심히 일을해서 돈도 많이벌고  

마눌 몰래 비자금도 이젠 좀 꼬불쳐 놓아야 

노후가 서럽지 않을것 같은데

행여 하나님이 이 넘을 어여삐 여기사 눈 먼 돈이라도 좀 주실지

아니면 허구한 날 돈돈돈 해사면서  기도하는 꼴이  

불쌍해서라도  더 많은 작품이라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실련지는

내 모르겠지만...............................  

원래 진인사 대천명했으니 이젠 조용히 기다릴수 밖에.................... 

 

 

해서 차중에

사람들이 아무리 어렵다 어렵다 해도

설마 보릿고개를 넘나들던 그 옛날 같기야 하랴하고

우리 옛 선비가 읊었다는  그 시조 한 수를 다시 읽고보니

오늘따라 그 맛이 왜 그리 깊고 그윽한지.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늘 가락을 품고살고(오천년노항장곡)

매화는 한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매일생한불매향).....................

하니 열심히 살아들 보자고요 ,

이 넘도 도움이 된되면 언제든지 한손 거들테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