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29 / 뭘 고치지

커피앤레인 2009. 1. 3. 12:57

 

 photo by j.i.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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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3

뭘 고치지......

 

 

 

  학습이란 참 중요한가보다.

매년 컴퓨터가 말썽일 때마다 기사를 불러 고쳐달라고 했더니

별것도 아닌데도 출장비라면서 2만원을 받아갔다.

그래도 답답한 넘이 먼저 샘 판다고 컴에 문제만 생기면 그를 불렀더니

나 같은 인간이 한 둘이 아닌지 요즘은 오라해도

지도 바쁜몸이라면서 잘 오질 않았다.

해서 엊그저께도 몬 소리가 나면서 자꾸  에러가 뜨서

에이 이 넘의 컴퓨터를 갈던지 부숴버리던지 해야지 하다가

이왕에 부술거면 그럼 내가 함해보지 하고

본체를 뜯은 다음 기사가 했던 방식 그대로 

이것저것을 훑어보고 그런다음

그래픽 카드를 한두번 더 흔든다음 제자리에

야무지게 꽂았더니

요 넘이 내 언제 그랬노 하고 또 실실 아양을 부렸다. 

 

 

내 원 인간이나 기계나 ................................

우째 하는 짓이 요렇게도 똑 같은지

 

 

암튼 큰 애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형 설계사무소에 근무해보니

세상이 지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리 만만치 않았던지

내게는 내색은 안했지만

요즘들어 저거 엄마더러 자주 피곤하다며 하소연을 한다고 했다.

해서 사내 자식이 그런 어려움도 못견디고 몬 큰 일을 하겠노하고

애 대신 저거 엄마을 에둘러 나무랐더니

지 애미는 지 애미더러 그 잘난 우 모씨 아들인데

와 내보고 그라요 하고

또 식식거렸다.

 

 

해서 신년도 되었고 지 엄마 고자질도 있고해서

전화를 걸어

아들아

네 자신을 네가 안믿으면 누가 널 믿을꺼고

넌 이 세상에서 최고의 건축 아티스트라는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체면을 걸면서 열심히 해라

그리고 원래 남보다 앞서면 시기하는 인간들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겸손해라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그렇지만 공부는 게을리하면 안된다이  

니가 살아가는데 지식과 경험과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할수만 있으면 대학원도 등록하고

유학 갈 꿈도 포기하지말고 .....................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해라.

지금 세상에서는 결혼은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니까

네가 꼭 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는 등등

지 애미가 차마 해주지 못한 말들을

애비로서 또는 인생선배로서 한 참 해주었더니

너무 걱정하지 마이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해사면서

아버지도 더 열심히 하이소 ,,,,,,,,,,,,,,,,하면서

도리어 이 넘을 더 걱정을 했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면 컴퓨터도 고장이 나고

이것 저것 고칠게 많듯이

인생도 끊이없이 고칠게 많게 마련인데

원래 사람사는게 별거가

그게 다 그렇고 그런거지하고 

이 해도 그렇게 보낼려면    

어쩌면 헬렌 켈러 같은 인간은  이 세상에서 

아무 쓸모없는 그런 존재인지도 모른다,

 

 

해서 이 넘도 달 목욕비를 아낄게 아니라  

습관을 고치자하고 

그게 내 인생에 훨 이익이다 해사면서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여

이 달부터 달 목욕비로  좀 끊어주이소 했더니 

요 넘의 목욕탕 아짐씨가

떡 줄 넘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치국 부터 마신다고

드디어 이 아자씨 내 한테 반했는갑네 하고  생각을 하는지 

알뜻 모를뜻한 미소를 실실 지었는데

설마 나쁜 뜻으로 받아들이는건 아니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