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30 / 스스로 아깝다 하면서

커피앤레인 2009. 1. 4. 13:22

 

photo by j.i.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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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4

스스로 아깝다 하면서

 

 

 

날씨가 많이 풀렸나보다,

교회 종소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지만 주일이면  성당은 어김없이

미사를 드린다고 종소리를 울렸다.

하지만 같은 종소리인데도 교회 종소리는 시끄럽다며 민원이 제기되었고

성당의 종소리는 전혀 그런 구애를 받지 않았나본데

하긴 그게 신교와 구교의 정서 차이인지도 모른다,

신교는 뭔가 좋다하면 날리리 굿하듯이 엄청 떠들어야 직성이 풀리다보니

자연히 사람들의 원성을 산게 분명한데

복음은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너남없이 신교의 전도방식은 극성스럽다고 못해

때론 혐오스럽기조차 하다고 했다.

해서 전철 안에서 전도하는 사람을 별로 좋지않게 생각하는 경향인데

어쩌면 전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그게 조금은 불만스러울지도 모른다,

방금 멸망으로 향하여 가는데  

그 정도의 악도 안쓰고  어찌 죽어가는 사람을

구할수 있겠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조용한 차안에서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게  좀 그랬다.

차라리 그렇게 공중 앞에 열정을 갖고 전도 할 양이면

오히려 이웃집 부터 차근차근  전도하면 좀 더 낫지 않을까 ....  

그러면 예수님의 비유대로 자연히 누룩이 부풀리듯이 그렇게 사회가 점점 변해갈텐데........................아닌가?

 

암튼 정초고 아직도 쉬는 집이 많아

길을 걷다 문득 길커피 아짐씨 생각이 났다.

그녀는 광복동 입구 모퉁이에서 사시사철 500원 짜리 커피를 팔았는데

새해 인사도 할겸 해서

나 꿀차라도 한잔주오 하면서 새해 복많이 받아요 했더니

사장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라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이미 60이 훨 넘은 나이이지만 아직은 길커피를 팔만큼 건강엔 자신이 있나본데

하지만 등은 예전보다 더 많이 구부러진 것 같았다.

누군가 귓뜸을 하기를 

한창때는 그녀 역시 광복동 남포동을 한동안 주름을 잡았다고 하였다.

아마도 근사한 커피숍을 차리고 한 폼을 잡고 장사를 한 모양인데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그새 다 망해 먹었나보다,

그래도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살아야하니  

염치 코치 불구하고 그 나이에도 예전의 영화를 다 버리고

직접 길커피에 뛰어 들었나본데 그녀의 뒷모습은 언제나 봐도 허리가 꾸부정했다.

하지만 배운게라도 있는지

이 넘이 지나갈 때 마다 일본말로 꼭꼭 한마듸씩 인사를 했는데

그게 고마워 새해도 되었고

비록 1000원 짜리 꿀차이지만 그거라도  한잔 팔아주어야되겠다 하고

길가에 섰더니 멋쟁이 사장님이 왠일이냐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해서 새해도 되었고 더 열심히 살자고 들렸다 했더니

역시 멋쟁이라고 치겨세웠다.

-아이고 멋쟁인 모가 멋쟁이요

요즘은 주머니가 든든해야 멋쟁이지 했더니

-아이고 그런말 마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요

건강만 하면 제일이지 해사면서 

 사장님도 늘 건강하세요 하고 ................꿀차를 건넸다.

해서

-혹시 교회나가세요 했더니

-울집 식구들은 다 나가는데 나만 안가 ............했다.

-그래도 교회는 가야지요

하루쯤 쉬면서 하나님 만나는 것도 참 즐거운거예요 했더니

-그래야겠져  하며 알듯모르듯한 눈물을 보였는데

(에이 괜히 말했나........................보다

정초부터 사람을 울리다니 ,,,,,,,,,,,,,,,,,,,)

 

 

한데 그렇게 말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내가 좀 웃긴다 싶었다.

지는 교회가 너무 인본주의적이고 율법적이고 몬 대기업처럼

사람을 옭아매듯이 그렇게 조직적이냐 해사면서

다른사람에겐 그래도 교회에 나가야 한다니 ................

하긴 불자를 만나면  굳이 절에 가지말고 교회에 나가세요하고 말하진 않았다,

부처님을 만나던지

 하나님을 만나던지 그가 정말로 진실하면 몬가 깨닫는게 있겠져 했는데

문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어중이 떠중이처럼 떠드는게 젤 싫다했더니

누군가 예수쟁이는 뒤에서 호박씨  깐다고 또 이죽거렸다.

 

 

해서 이넘 왈

수산나 자매 ,,,,,,,,,,,,,,,,,,,,,,,,,,,,,,,,,,,,,,,,,,

진짜 좋은 걸 가진 사람은 절대 남을 비방하지 않아요

예수님 처럼 그냥  긍휼이 여길뿐이지........

믿는 것도 지 마음이고 안믿는 것도 지 마음인데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우리 사람 판단하기 없기여 ...........................했더니  

지도 무심코 말을 내 뱉고 보니  쪼매 그랬던지

그런 뜻에서 우리 건배 합시다 하고  맥주잔을 한잔 건넸는데

그녀는 모 대학 그래픽 계통 교수이지만 아직도 맘에 드는 인간이 없는건지 

아니면 있어도 둘이 한 이불 속에서 허구한 날 같이 뒹군다는게

노처녀의 정서로는 그게 도무지 용납이 안되는건지

외롭다하면서도  여전히 독신이었다,

(좋은 사람있으면 중매 좀 써요 / 나이는 40대 초반이니께

누가 아우?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이 불황에 정초부터 옷이라도 한벌 건질지 ㅋㅋ )